‘핵무기 시험장’ 의심 이란 시설물서 의문의 폭발사고

‘핵무기 시험장’ 의심 이란 시설물서 의문의 폭발사고

입력 2014-10-07 00:00
업데이트 2014-10-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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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친 시설물서, 이스라엘 ‘모사드 작품’ 설도 설득력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의 군 시설에서 5일(현지시간) 오후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사고가 발생해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WSJ), USA투데이, BBC방송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은 이란 반정부 웹사이트 사함뉴스 등을 인용해 사고 발생지가 이란이 핵무기용 기폭장치 시험장으로 의심받아온 테헤란 동남쪽 20㎞ 지점의 파르친(Parchin) 부근일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함뉴스는 파르친 부근에서의 이 대폭발로 15㎞가량 떨어진 곳의 건물 유리창이 흔들렸으며, 멀리서도 폭발의 섬광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강력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파르친 지역이 핵무기용 기폭장치 시험장일 가능성이 크다는 문건을 확보해 사찰을 시도했지만, 2005년 이후 이곳에 대한 접근이 사실상 불허된 상태다.

IAEA 사찰관들은 2011년 파르친 지역에 10년 훨씬 전에 ‘대형 폭발물 격납 용기’가 설치된 사실을 밝혀냈으며, 미국과 IAEA는 당시 이란이 기폭장치 성능 실험 흔적으로 지우려고 폭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외신은 지난달에도 이곳에서 활발한 시험이 이뤄졌으며, 이번 폭발사고도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진이 관련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은 파르친에서는 기폭장치 시험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방위산업기구(DIO) 관계자의 말을 빌려 사고가 난 곳이 폭발물 원료 생산 공장으로 두 명의 근로자가 희생됐다고 보도했지만, 정확한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파르친 시설물은 실각한 팔레비 정권 당시 지어진 곳으로 초기에는 탄약고로 사용됐지만, 지금은 미사일과 무인기 엔진 생산지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폭발 사고의 원인과 관련해 USA투데이 등 일부 외신은 ‘이스라엘 작품’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면서, 필요하면 군사적 수단도 동원할 뜻을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실제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란에서는 가스관과 군 시설물 등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일련의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2011년에는 테헤란 서부 지역에서 대폭발사고가 일어나 혁명수비대 소속 미사일 개발 계획 책임자를 포함해 17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이 사고와 관련해 이스라엘 대외정보부(모사드)의 공작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이 사고 대부분이 이란의 핵·미사일 개발 계획을 방해하려는 서방과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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