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브래스카 의료진, 에볼라 환자에 같은 실험 약물 투여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인 라이베리아 출신 40대 중년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이 여전히 위독한 상태이나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이 7일(현지시간) 밝혔다.병원 대변인인 캔댄스 화이트는 지역 신문 댈러스 모닝 뉴스와의 전자메일 인터뷰에서 격리 치료 중인 던컨이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신장 투석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의 간 기능 상태는 일주일 전보다 호전됐으나 의료진은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 측은 미국 키메렉스 제약사가 만든 ‘브린시도포비르’라는 실험 약물을 던컨에게 계속 투여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던컨은 지난 4일부터 이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이 약은 원래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일종인 사이토메갈로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경구약으로 에볼라 바이러스에도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취재 도중 에볼라에 감염된 미국 NBC 방송의 프리랜서 카메라맨 아쇼카 묵포를 치료 중인 네브래스카주 메디컬 센터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에게 ‘브린시도포비르’를 투여했다고 발표했다.
필 스미스 메디컬 센터 소장은 “임상 자료를 살피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식품의약국(FDA), 환자 가족과 협의한 결과 현재 상태에서 이 약을 사용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CMX-001’로도 불리는 ‘브린시도포비르’를 만든 키메렉스사는 1천 명 이상에게 임상 시험한 결과 신장 독성과 같은 인체 안전상에 문제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흑인 인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이날 오전 댈러스 남쪽의 한 카페에서 던컨의 가족을 만나 위로했다.
던컨의 어머니와 여동생, 그리고 조카들은 잭슨 목사의 기도로 힘을 얻은 뒤 지역 공동체 지도자도 만났다.
던컨 가족의 요청으로 댈러스를 방문한 잭슨 목사는 이들에게 위안을 전하고 싶다며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을 찾아 의사로부터 던컨의 상태를 전해듣기도 했다.
한편, 댈러스 모닝 뉴스는 던컨이 살던 댈러스 북동쪽 아이비 아파트 단지 주민 중 일부가 에볼라 전염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오해 탓에 직장에서 집으로 쫓겨났다고 전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 환자의 체액이나 피부 접촉을 통해 전염될 뿐 공기 중 호흡을 통해서는 퍼지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