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확산 시에라리온, 라디오·TV로 수업한다

에볼라 확산 시에라리온, 라디오·TV로 수업한다

입력 2014-10-08 00:00
업데이트 2014-10-0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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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창궐로 휴교에 돌입하는 학교가 늘면서 시에라리온 정부가 ‘라디오·TV 수업’이라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민카일루 바흐 시에라리온 교육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41개 라디오 채널과 TV 방송을 통해 하루에 4시간씩, 일주일에 6일간 다양한 과목에 대한 강의를 방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흐 장관은 “에볼라가 퍼진 이후 시에라리온의 교육 체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며 “학교에 가야 할 청소년에게 적합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에라리온의 취학 연령층(3∼17세) 인구는 200만명이 넘는다.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전에도 중학교 취학률은 40%에 불과했지만 에볼라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면서 학교에 가는 학생 수는 더 줄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시에라리온의 라디오와 TV 보급률이 각각 25%, 2%에 그치는 탓에 ‘원격 수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바흐 장관은 “이런 방식으로는 모든 청소년이 혜택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라디오를 들을 수 없는 지역에도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겠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 정부의 이런 대책에 대해 주민들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도 프리타운에 거주하는 파티마 셰리프는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아이들은 공부의 꿈을 접게 되고, 특히 어린 소녀들은 성매매 등의 범죄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 걱정했다”고 전했다.

동부 카일라훈 주민인 샘 음바요는 “어떤 방법을 이용해서라도 청소년을 교육하는 것이 방치보다는 낫다”며 “그렇지 않으면 문맹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중서부 아프리카 담당 마누엘 폰테인 국장은 “라디오 수업으로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칠 예정”이라면서도 라디오·TV를 접할 수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은 만큼 학교들이 빨리 수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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