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간호사 에볼라 감염경로 의문…안전규정 우려 고조

美간호사 에볼라 감염경로 의문…안전규정 우려 고조

입력 2014-10-13 00:00
업데이트 2017-08-0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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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 관 삽입 처치 및 방역복 탈의 중 감염 가능성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여성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 경로에 대한 의문이 일고 있다.

방역장비를 갖춘 간호사가 전염을 피하지 못하자 에볼라 대처를 위한 안전규정이 충분하게 마련돼 엄격히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해당 간호사가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텍사스건강장로병원에서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자인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 안전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치료 과정의 어느 시점에 안전규정 위반이 있었고 전염을 유발했다”면서 “안전규정 중 하나만 제대로 안 지켜도 전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호사는 던컨 치료 당시 가운과 장갑, 마스크, 보호안경 등 방역 장비를 갖췄으나 언제, 어떻게 안전규정을 위반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던컨이 신장투석과 인공호흡 등의 치료를 받는 과정에 전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주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혈관 및 기도에 관을 삽입하는 처치를 하는 중에 의료진이 던컨의 체액과 접촉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방역 장비를 벗는 과정에서 감염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장비를 벗을 때 2명 이상이 서로 지켜보며 확인하는 규정이 있지만 탈의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된 장비가 살갗에 스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 에볼라 환자를 돌보다 감염된 간호사도 환자의 병실에서 나와 장갑 낀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진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이 에볼라 환자 대처 요령을 숙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간호사연합이 최근 1천900명의 간호사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85%가 에볼라 환자 치료와 관련한 실질적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비게일 텀페이 CDC 대변인은 “미국에 병원이 5천개이고 (에볼라 대처를 위한) 엄격한 훈련을 한 곳은 얼마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의료진 가운데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와 가깝게 접촉했던 1명이 현재 격리된 상태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던컨 치료에 관여한 의료진을 모두 검사하고 있으며 추적 관찰할 예정이다.

해당 간호사의 아파트는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은 4개 블록 반경의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안내문을 나눠주고 있다.

간호사의 감염으로 미국 전역의 모든 병원이 에볼라 대처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보건당국의 주장에도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데니스 마키 위스콘신-매디슨대 연구원은 “주요 의과대학과 연계된 대형병원들만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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