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희망’ 미국도 동력 떨어지나>

<’세계경제 희망’ 미국도 동력 떨어지나>

입력 2014-10-16 00:00
업데이트 2014-10-1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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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판매·생산자물가 예상밖 부진금리인상시점 지연 가능성에 추가완화까지 언급돼

미국 경제도 유럽이나 중국 같은 다른 지역처럼 성장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다시 제기됐다.

유럽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독일에서 올해 성장 전망치가 하향조정된 직후에 나온 미국 경제지표들이 예상과 달리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소매판매가 한달 전보다 0.3% 감소하며 최근 8개월 만에 첫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대비 0.1% 내렸다고 발표했다. 이 또한 최근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소매판매 감소폭이나 PPI의 하락 모두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날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전역에서 경제가 ‘점진적이고 완만한’(modest to moderate)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식어버린 시장의 분위기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 분석가들은 부진했던 지난달 소매판매 동향을 들며 미국의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이 3%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고 말했다.

PPI 동향과 관련해 분석가들은 연준의 초저금리 기조가 더 이어지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지금까지의 중론인 내년 하반기가 아닌 2016년 초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준은행장이 “필요하면 추가 완화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말 역시 이런 전망을 부채질했다.

이처럼 어두워진 전망은 미국 이외의 다른 주요 경제권이 최근 잇따라 부진한 성적을 내놓은 데 따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날 독일 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예상 성장률을 지난 2월의 1.8%에서 1.2%로 크게 낮췄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2.0%에서 1.3%로 내렸다.

이달들어 중국에서는 중국 GDP 성장률이 정부에서 예상하는 7.5%보다 낮은 7.3~7.4%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지난 7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일본의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7월의 1.6%보다 0.7%포인트 낮춘 0.9%로 조정했다.

미국 경제는 지난달 발표된 양호한 고용시장 지표를 바탕으로 다른 지역의 부진과 차별화된 일종의 ‘희망’으로 여겨지기도 했으나, 이날 발표된 소매판매와 PPI는 이런 희망을 무산시킨 셈이 됐다.

이날 미국 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때 3%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가 1.06% 하락 마감했고, 유럽 주요 증시는 2~3%대의 비교적 큰 낙폭을 보이며 마감했다.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 채권으로 투자금이 몰리면서 채권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 수익률은 10년만기 기준으로 이날 한때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1%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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