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새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5개국 선출

유엔, 새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5개국 선출

입력 2014-10-18 00:00
업데이트 2014-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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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박멸에 소극적’ 터키 탈락… 美 반대 불구 베네수엘라 진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박멸에 소극적이던 터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는 내년부터 안보리 일원이 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유엔 193개 회원국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투표를 통해 말레이시아, 앙골라,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스페인 등 5개국을 새로운 비상임이사국으로 뽑았다.

뉴질랜드, 스페인과 함께 서방국에 할당된 2석을 놓고 경쟁했던 터키는 전날 밤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파티를 마련해 각국 외무장관들을 초대하는 등 로비에 열을 올렸지만 실패했다. 해외에서 자국을 경유해 시리아 등으로 유입되는 IS 무장대원들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터키는 특히 유럽 회원국들의 외면을 받았다. 메블루트 차부소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자국 관영 매체에 “(IS에 관해) 원칙에 입각한 우리의 태도가 옳았고, 더 많은 표를 받겠다고 원칙을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터키의 패배가 중동국 사이의 분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남미를 대표한 베네수엘라는 아시아 대표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대표 앙골라와 함께 각 지역 단독 후보로 나와 당선이 확정됐다. 미국은 오랜 반미국가의 당선에 즉각 반발했다.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 대사는 성명을 내고 “불행하게도 자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베네수엘라의 당선은 유엔 인권선언문의 정신과 내용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승리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에는 반가운 일이라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예민한 국제문제 앞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나머지 상임이사국들과 엇박자를 내 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를 지지하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이란과도 친밀한 관계다.

유엔 안보리는 임기 제한이 없는 5개 상임이사국과 대륙별로 할당된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 10개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되려면 회원국 중 3분의 2가 넘는 129개국의 찬성이 필요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4-10-1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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