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민 택하는 이스라엘 젊은이들 증가

독일 이민 택하는 이스라엘 젊은이들 증가

입력 2014-10-18 00:00
업데이트 2014-10-18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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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불만·정정불안·국제적고립 등이 원인으로 지목

독일로 이민을 떠나는 이스라엘 젊은 층이 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정권이 자행한 홀로코스트를 기억한다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국내 경제 상황에 좌절한 이스라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의 독일행은 상당수 베를린에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 젊은이들은 지금까지 베를린의 대도시 분위기, 최첨단 예술, 잘 발달된 대중교통에 이끌렸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생활비’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았다는 35세의 컴퓨터기술자 오리 하버는 “이스라엘에서는 희망이 없다. 중산층이 꺼져가고 있음을 체감한다”면서 자신의 아버지도 독일에 대한 기억이 좋지 않지만, 자신의 독일행을 말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를린에 사는 이스라엘인 규모는 공식으로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최소 5천 명에서 1만5천 명 사이로 추정된다.

아사프 모시스는 자신이 10년 전 베를린에 왔을 때 주변에 이스라엘인이 전혀 없었지만, 지금은 집에서 1마일을 걸어가는데도 히브리어를 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대교 교회 주변에서도 이스라엘 식당이 3곳이나 생겼다고 전했다.

반면, 6개월간 독일에서 지내다 최근 귀국한 엘리란 레비는 독일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은 아니었다며 “꿈을 이룬다는 것이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값싸게 싸는 것과 동의어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치인들은 독일로 향하는 이들을 ‘배반자’로 취급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미 이런 움직임은 가시적인 경제적 변화를 요구하며 40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왔던 2011년 시위 때부터 예고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에 대한 불만이 내재된 상태에서 이스라엘의 정정 불안, 중동 분쟁 격화에 따른 이스라엘의 국제적 고립 등이 이민을 촉발시켰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NYT는 이 같은 움직임이 1948년 건국된 ‘젊은 국가’ 이스라엘 내부의 분열상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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