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 임무 전투기 등 유인기 사용은 불허
터키가 시리아와 이라크 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정찰하는 미국 무인기(드론)의 자국 공군기지 사용을 허용했다.미 온라인매체 데일리비스트는 16일(현지시간) 정보 소식통의 말을 빌려 터키가 시리아 내 IS와 여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에 대한 정찰에 나서는 미국 드론이 인지를릭 공군기지에서 발진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그러나 공습임무를 띤 유인기의 기지 사용은 여전히 허락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IS 격퇴를 위한 터키 내 공군기지 사용 문제를 놓고 불협화음을 보여온 미국과 터키의 불협화음이 다소 해소된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풀이했다.
소식통은 “터키 정부가 IS 등 적성세력의 교신 감청활동에 대해서는 이견 없이 허용하고 있다”면서 “다만 유인기의 이착륙은 여전히 문제”라고 밝혔다.
터키 언론도 이와 관련해 정찰임무를 지닌 드론 일부가 터키 공군기지를 발진기지로 해 월경(越境)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수전 라이스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미 NBC방송의 ‘언론과의 대담’(Meet The Press)에 출연해 터키 정부가 IS 공습에 동원된 항공기들이 터키 공군기지를 발진기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주장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다음날 유사한 발언을 해 터키 정부를 자극했다.
그러나 터키 정부는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내용을 부인했다. 터키 측은 “동맹국들과 집중적으로 협상하고 있지만 인지를릭에 관해서는 새롭게 발전된 논의가 아무 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이후 양국 간에는 외교적으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져 왔다.
한편 냉전이 한창이던 1950년대 미국 지원으로 당시 소련에 대한 U-2 고공정찰기 발진기지 등으로 건설된 인지를릭 기지는 시리아 국경 인근의 핵심기지로 그동안 미국과 영국이 터키군과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