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내각 각료 3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종합2보)

아베 내각 각료 3명 야스쿠니 신사 참배(종합2보)

입력 2014-10-18 00:00
업데이트 2014-10-1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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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무상 등 여성각료 3명…한일관계에 추가 악재될 듯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각료 3명이 18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 야마타니 에리코(山谷えり子) 납치문제 담당상(납치상), 아리무라 하루코(有村治子) 여성활약담당상 등 3명은 야스쿠니 신사 가을제사(추계 예대제, 17∼20일)를 맞아 이날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의 야스쿠니 신사를 각각 참배했다.

지난달 3일, 아베 총리가 취임 후 첫 번째 개각을 단행한 이후 일본 현직 각료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참배한 각료 3명은 개각때 내각에 새롭게 진입했으며, 모두 여성이다.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한일관계의 추가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현재 진행중인 중일 정상회담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참배후 다카이치 총무상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의 존립을 지켜 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애도의 정성을 드렸다”며 “(한국, 중국과) 외교 문제가 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야마타니 납치상은 “나라를 위해 귀중한 목숨을 바친 영혼에 감사의 정성을 드렸다”고 말했다.

가을제사 첫날인 17일에는 아베 총리가 화분 형태의 공물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야스쿠니 신사에 보냈고, 초당파 의원연맹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여야 국회의원 110여 명이 집단 참배했다.

아베 총리는 11월10∼11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 삼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중일 외교당국이 협의 중인 상황을 감안해 가을제사 기간에는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본 언론은 보도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고통받은 한국과 중국에서 과거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이곳에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246만 6천여 명이 합사돼 있다.

이날 참배한 각료 3명 중 아베 총리의 오랜 측근인 다카이치 총무상은 작년 3월 식민지 지배와 주변국에 대한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村山) 담화 중 유독 ‘침략’이라는 표현에 문제를 제기하며 “’침략’이라는 표현이 들어간 무라야마 담화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지난 8월 군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를 대체할 새로운 담화를 낼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야마타니 납치상은 2012년 미국을 방문해 군위안부 기림비 철거를 요구했으며, 지난 6월 독도 관련 집회에서 “다케시마(竹島, 독도의 일본식 명칭)를 돌려받기 전에 전후 체제는 끝났다고 할 수 없다”는 등 강경한 발언을 했다.

다카이치 총무상과 야마타니 납치상은 극우단체 관계자와 과거에 찍은 사진이 공개돼 최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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