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사태 촉발 백인 경찰 “생명 위협 느꼈다”

퍼거슨 사태 촉발 백인 경찰 “생명 위협 느꼈다”

입력 2014-10-21 00:00
업데이트 2014-10-21 03: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흑인 청년을 총격 살해해 미국 미주리 주 퍼거슨 시(市) 소요 사태를 일으킨 백인 경관의 증언이 공개됐다.

CNN 방송 등 미국 언론은 지난 8월 9일 퍼거슨 시에서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을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런 윌슨 경관(28)의 증언을 20일(현지시간) 비중 있게 전했다.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18일 윌슨 경관의 증언을 입수해 총격 전 윌슨이 그의 차 안에서 브라운과 몸싸움을 벌였다고 전했다.

윌슨 경관은 도로에서 벗어나 보도로 걸어가라는 자신의 지시를 브라운이 따르지 않자 그의 목을 잡았고, 브라운은 이 과정에서 윌슨 경관을 경찰차 안으로 밀어 넣은 뒤 그의 총을 뺏으려다가 서로 몸싸움을 벌인 것이다.

차 안에서 격투 중 윌슨 경관은 권총 두 발을 발사했고, 한 발은 브라운의 팔을 스쳤다.

사건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관련 증거를 수집하고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

윌슨 경관은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수사 관계자에게 진술했다.

총상을 입고 도망가던 브라운은 뒤쫓아온 윌슨 경관에게 양손을 머리 위로 올리며 쏘지 말라는 행동을 취했으나 윌슨 경관의 총에 최소 6발 이상을 맞고 그 자리에서 절명했다.

무방비 상태에서 백인 경찰의 총에 흑인 청년이 무참하게 살해된 이 사건은 경찰의 과잉 대응에 대한 분노와 함께 심각한 인종 갈등을 야기했다.

사건 발생 후 두 달이 지났으나 윌슨 경관의 조속한 기소를 요구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던 중에 정당방위를 강조한 윌슨 경관의 주장이 그의 기소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CNN 방송의 법 전문가인 폴 캘런은 “이는 윌슨 경관에게 상당히 유리한 증거”라면서도 “그러나 초점은 차 바깥에서 벌어진 일에 맞춰져 있다”며 월슨 경관이 위기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평했다.

퍼거슨 주민인 앤젤라 위트먼은 윌슨 경관의 증언은 사건 초반에 국한된 것으로 이후 치명적인 총격 상황을 설명하지 못한다며 “설령 윌슨 경관이 브라운과 몸싸움을 벌였다 할지라도 그것 때문에 브라운을 죽였다고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대배심은 윌슨 경관 기소 여부는 11월께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FBI 등 연방 기관은 윌슨 경관이 오로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브라운을 살해했는지를 따지는 민권법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나 지금까지 이와 관련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