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현지구호 기피할라”… ’21일 의무격리’ 논란

”에볼라 현지구호 기피할라”… ’21일 의무격리’ 논란

입력 2014-10-26 00:00
업데이트 2017-08-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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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과 뉴저지주가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연방정부의 지침을 뛰어넘는 ‘21일 의무격리’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지에서 에볼라 구호를 마치고 돌아온 미국 의료진들 사이에서 조차 “자발적으로 현장으로 가려는 의욕을 꺾는 것”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두 주(州)는 전날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보다는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서아프리카 3개국에서 에볼라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한 뒤 귀국한 모든 의료진과 여행객에 대해 21일간의 의무격리를 명령했다.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된 후 9월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완치된 의사 릭 사크라는 자신의 시간을 쪼개 서아프리카로 달려가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려는 의료인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서아프리카 현지 진료가 3주일인데, 귀국 후 다시 3주일 간 격리되는 것이 시간상 적지 않은 부담이라는 것이다.

라이베리아에서 ‘웰바디 얼라이언스’라는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감염내과 전문의 댄 켈리도 TV 인터뷰에서 “의료인력을 도리어 감염국에서 더 멀어지게 더 밀어내는 조치”라며 “문제 해결이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에볼라 확산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의사들은 격리 조치의 기준이 중구난방이라는 점도 문제삼았다.

서아프리카에서 돌아와 신체에 아무런 에볼라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일터로 곧바로 복귀하는 경우가 있는 반면, 뉴욕·뉴저지는 21일 의무 격리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를 치료한 의사들에게 귀국 후 잠복기인 21일간 일터로 복귀하지 말도록 요구하고 있고,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 300명의 의료인력을 파견한 ‘인터내셔널 메디컬’이라는 단체도 귀국 후 21일간 체온측정 등 건강 상태에 유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단체 모두 집 안에 스스로를 격리시키도록 요구하는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7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에볼라 치료활동에 참가하고 돌아온 간호사 켈리 사이츠는 NYT에 자신은 미국으로 귀국한 후 21일간 집 안에서 격리된 상태로 지냈다면서 “격리는 다른 사람들을 안전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필요한 것 같다”는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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