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소도시, 첫 에볼라 환자 사망 소식에 ‘패닉’

말리 소도시, 첫 에볼라 환자 사망 소식에 ‘패닉’

입력 2014-10-27 00:00
업데이트 2014-10-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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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프리카 말리의 소도시 케스에서 지난 24일(현지시간) 첫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하자 12만8천여명의 주민들이 공황상태에 빠졌다.

주민들은 말리가 에볼라 발생국인 기니와 인접해있어 확산우려의 공포에 떨고 있다.

말리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희생자는 2세 여아 판타 코네.

판타의 부친이 에볼라가 창궐한 남부 기니에서 숨지자 여아의 할머니는 손녀를 데리고 1천㎞ 이상 떨어진 고향인 말리 케스로 왔다.

케스에 도착한지 수일 후 판타는 고열과 출혈 증세를 보였고 의사들이 에볼라 판정을 내리자마자 숨졌다.

판타의 할머니는 지난 주말 텐트에 격리된 채 방호복을 입은 의료요원들이 숨진 손녀를 묻기 위해 조그마한 관을 준비하는 것을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케스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브루노 소다토누(35)는 “패닉 상태에서 모두가 에볼라에 관해 얘기하고 있다. 스스로 어떻게 보호해야 할지 모른다. 장갑을 끼거나 악수를 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말리는 국경을 맞댄 기니와 주민 왕래가 잦아 오래전부터 에볼라에 취약한 것으로 인식돼왔다.

숨진 판타는 에볼라 증상을 보이며 이동한 것으로 보여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와 관련, “여아가 기니에서 말리로 버스를 타고 오는 도중에 많은 사람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수 있어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케스 병원의 쿠마레 투마니 박사는 “판타와 할머니가 도착 즉시 격리됐다”며 “11명의 의료 요원이 10여명의 판타 가족과 친척을 감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현재 판타가 기니에서 말리로 오는 도중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신체 접촉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상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니와 말리의 대중 교통버스는 만원일 경우가 많고 아이는 무릎에 앉히는 게 상례다.

양국 보건당국은 판타와 할머니가 경유한 지역 명단을 만드는 한편 에볼라 환자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서둘러 격리시설을 설치하고 있다.

한편 서맨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에볼라 창궐국들에 대한 국제적 지원 수준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아프리카 국가 방문에 나선 파워 대사는 기니 도착에 앞서 각국의 많은 지도자들이 에볼라 창궐국에 대한 미국과 영국 등의 신속한 지원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자신들은 거의 나서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볼라에 대한 국제적 대응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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