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EU 가스협상 타결…3월까지 가스공급

러-우크라-EU 가스협상 타결…3월까지 가스공급

입력 2014-10-31 00:00
업데이트 2014-10-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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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주변국 겨울철 에너지 위기 넘겨

러시아가 이번 겨울철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하기로 30일(현지시간) 최종 합의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EU)의 3자 대표는 29일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가스공급 계약에 서명했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주변 EU 국가들은 내년 3월까지 한시적으로 러시아로부터 안정적인 가스 공급을 보장받음으로써 겨울철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체결된 가스 공급협상 규모는 46억 달러(4조8천635억원)라고 귄터 외팅어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설명했다. 공급 가격은 올해 말까지 1천㎥당 378달러, 내년 1분기에는 1천㎥당 365 달러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유럽 시민들이 겨울에 춥게 지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외팅어 집행위원도 이번 협상 타결에 대해 “두 이웃국가(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관계가 완화됐다는 희미한 첫 전조”라고 평가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공동성명을 내고 협상 타결을 환영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도 협상 결과에 환영을 표했다”며 “EU가 미국이나 주요 7개국(G7),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함께 협상 내용을 시행하기 위해 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두 정상은 지난달 5일 민스크 휴전협정 내용이 실행에 옮겨져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정부와 분리주의 반군간의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8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만나 겨울철 가스공급에 잠정합의했다.

이후 세부사항 조율을 위해 EU의 중재로 3자 협의가 이어졌지만 러시아측이 우크라이나가 체불 가스대금을 지급하거나 EU가 이를 지급보증하지 않으면 공급 재개에 합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율에 어려움을 겪었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현재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 공급한 가스대금 53억 달러를 갚지 않고 있다. 또 우크라이나가 내년 3월까지 겨울을 나는데 필요한 40억㎥의 가스를 수입하기 위해서는 16억 달러를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체불대금 중 31억 달러를 갚기 위해 14억5천만 달러를 즉시 지불하며 올해 말까지 16억5천만 달러를 추가 지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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