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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맥도날드에 프렌치 프라이 동난 이유

베네수엘라 맥도날드에 프렌치 프라이 동난 이유

입력 2015-01-07 10:49
업데이트 2015-01-0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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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노사분규, 환율 문제로 미국서 감자 수입 못 해

요즘 베네수엘라 맥도날드 가게에서 빅맥 햄버거를 사 먹을 때 으레 사이드 메뉴로 같이 먹는 프렌치 프라이는 아예 생각하지 않은 편이 낫다.

베네수엘라의 100여개 맥도날드 체인점에서 프렌치 프라이 원재료인 감자가 동나는 바람에 남미 전통 음식인 아레빠 빵이나 전분질의 유카를 프렌치 프라이 대신 제공하기 때문이다.

맥도날드 측은 미국 서부 부두 노동자들과의 계약 다툼 때문에 프렌치 프라이 수입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이 분규로 지난달 일본에서도 며칠 동안 프렌치 프라이 배급제를 실시해야 했다.

그러나 남미 맥도날드 체인점들을 운영하는 아르코스 도라도스의 소니아 루셀러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인접국들은 왜 같은 프렌치 프라이 난을 겪지 않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

생필품 부족에 익숙해져 있는 많은 베네수엘라인들은 늘 그렇듯 이번 프렌치 프라이 사태에 대해서도 ‘무능한’ 정부 탓을 했다.

마리아 게레이로는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맥도날드점에서 유카로 만든 프라이만 제공하자 화가 나 씩씩거리며 바깥으로 나왔다. 그는 “다른 것 따질 필요 없이 우리나라 문제다. 총체적 실패다”고 말했다.

미국 감자협회에서 마케팅 일을 담당하고 있는 존 토아스펀은 베네수엘라의 냉동 감자 수입은 이미 항만 노사 분규 이전에 뚝 떨어졌다면서, 작년 첫 10개월 동안 베네수엘라는 맥도날드 프렌치 프라이의 주요 납품처인 워싱턴주로부터 전년 동기 수입량의 14%만 들여왔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에서 대부분의 생필품난은 정부의 엄격한 환율 통제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다. 수입업자들이 보조금율로 달러화를 구하기 힘든 반면 환거래를 둘러싸고 암시장이 활성화돼 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 공식 환율로 따지면 맥도날드 해피밀 메뉴 가격은 27 달러(약 3만원)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편이나 암시장 환율로는 90센트밖에 안돼 가장 싼 꼴이다.

맥도날드는 미국 자본주의의 상징이지만 베네수엘라 사회주의 정부는 자국민들이 해피밀을 즐겨 먹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 정부 지원을 받는 뉴스 웹사이트에 ‘프렌치프라이 사태는 정부 시책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해명 자료를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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