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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 새 만평 놓고 미국 언론 엇갈려

샤를리 에브도 새 만평 놓고 미국 언론 엇갈려

입력 2015-01-14 04:50
업데이트 2015-01-14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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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류 언론 중 워싱턴포스트만 보도… 인터넷 매체들은 적극적으로 소개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당한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최신호 만평 게재를 두고 미국 언론이 반으로 갈렸다.

주류 언론이 여러 이유를 들어 만평을 보도하지 않은 것과는 달리, 인터넷 매체는 적극적으로 이를 소개하고 있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풍자로 테러 집단의 표적이 된 샤를리 에브도는 지난 7일 예멘 알카에다 출신 테러리스트 3명의 공격을 받아 기자와 만평가 등 10명의 식구를 잃었다.

그러나 테러에 굴하지 않고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가겠다는 뜻에서 샤를리 에브도는 14일 발간되는 최신호 표지에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라고 적힌 종이를 든 무함마드를 다시 싣고 ‘다 용서한다’(TOUT EST PARDONNE)는 제목을 달았다.

이미 외신을 타고 전날 새 만평이 세계 곳곳에 퍼졌지만, 보도전문채널인 CNN을 필두로 MSNBC, 일간지 뉴욕타임스, 공영 라디오 방송 NPR 등 미국 주류 언론은 이를 그림 또는 사진으로 매체에 싣지 않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CNN의 실시간 보도프로그램인 ‘뉴스룸’의 앵커 캐럴 카스텔로는 이날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할 수 있는 이미지를 보도하지 않는 것은 우리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MSNBC의 진행자 디아즈 발라트도 “NBC 뉴스와 산하 네트워크 방송사는 편집회의에서 표지 만평을 보도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딘 베케이 뉴욕타임스 편집국장은 “무슬림 지도자와 같은 우리 신문 독자들의 민감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모욕과 풍자 사이에 우리 회사가 오랫동안 견지해 온 원칙이 있다”면서 “(무함마드에 관한) 만평 대부분은 쓸데없는 모욕”이라고 규정했다.

NPR는 소속 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AP 통신 역시 도발적인 사진이나 그림을 전하지 않는다는 오랜 원칙에 따라 소개하지 않는다고 각각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주류 언론 중 워싱턴포스트(WP)는 대세를 거슬러 샤를리 에브도의 만평을 전한 이유를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자세하게 소개했다.

자사 온·오프라인 플랫폼에서 만평 게재를 승인한 마틴 배런 워싱턴포스트 편집국장은 “고의로, 쓸데없이 종교 지도자에게 모욕감을 주려는 기사 또는 만평의 게재를 피하는 것이 우리의 원칙인데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만평은 그러한 범주에 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케이블 뉴스 시청률 1위를 달리는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 채널과 지상파 CBS는 자사 뉴스에서 만평을 소개했다.

허핑턴포스트, 미디어 네트워크인 고커, 버즈피드, 복스 등 온라인 매체는 주류 언론과 달리 지난주부터 샤를리 에브도의 과월호 만평을 자유롭게 전했고 최신호 풍자 만화도 누리꾼에게 알렸다.

인터넷 매체인 브라이트바트는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의 만평은 전작과 비교해 덜 자극적임에도 미국 주류 언론이 이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며 ‘잘못된 연대’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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