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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나도 샤를리다’ 상표 등록 불허

유럽, ‘나도 샤를리다’ 상표 등록 불허

입력 2015-01-15 10:15
업데이트 2015-01-1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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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표법상 표어에 부당한 독점권 부여 안돼”

프랑스와 베네룩스3국(벨기에·룩셈부르크·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 최근 ‘샤를리 에브도’ 테러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의 표어가 된 ‘나도 샤를리다’(Je suis Charlie)의 상표 등록을 불허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프랑스 지적재산권기구 INPI의 대변인을 인용, 해당 글귀에 대한 상표등록 청원 100여 건이 기각됐다고 말했다.

베네룩스3국에서 비슷한 업무를 보는 BIOP도 한 벨기에인이 ‘나도 샤를리다’ 문구를 옷, 장난감, 광고 등에 사용하게 해달라고 상표 등록을 출원했으나 인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상표법 전문가들은 이 글귀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려는 시도는 적절한 기준에 맞지도 않고 상표가 “공공 정책이나 일반적으로 용인되는 윤리 원칙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유럽 규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원래 이 문구를 트위터에 퍼뜨린 조아킴 롱생도 상표 등록을 강하게 반대했다.

롱생은 이날 BBC방송에 “희망으로 가득한 이 슬로건을 누군가가 소유한다는 생각조차 불쾌하다”면서 언론자유를 추구하는 ‘국경없는기자회’에만 그가 만든 문구 도안의 사용을 허락했을 뿐 변호인들을 통해 슬로건의 어떤 상업적 이용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션잡지 스타일리스트의 파리 지사에서 일하는 그는 지난주 자신의 사무실과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이 테러를 당하자 동료들과 함께 충격에 할 말을 잊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곳곳에서 경악과 절망의 메시지만 난무하는 것을 보고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나는 자유롭고, 나는 두렵지 않다’는 뜻을 담아 ‘나도 샤를리다’라는 말을 생각해 냈다고 설명했다.

당시 ‘나도 샤를리다’ 해시태그(주제분류어)는 약 700만 회 트윗될 정도로 빨리 회자됐으며 파리에 모인 세계 지도자들을 비롯해 프랑스 전역과 런던, 뉴욕 등에서 수 백만 명이 반테러 연대 시위를 벌일 때 상징적 구호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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