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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 자처에 미국 테러 비상

IS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 자처에 미국 테러 비상

입력 2015-05-06 03:50
업데이트 2015-05-0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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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의 소행이냐, IS의 지시받은 테러냐 촉각백악관 “조사 진행 중…IS 연계 여부 단정은 시기상조”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인근 갈랜드의 모하마드 만평 전시장 주차장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 다시 테러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판 샤를리 에브도’로 불리는 이번 사건의 범인이 테러 단체 가입을 시도한 미국인 이슬람교도인데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하고 나서면서 미국인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더욱이 IS가 지난달 초·중순부터 인터넷상에서 ‘제2의 9·11’을 선동하는 상황에서 이번 공격이 발생해 미 보안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으로선 델라웨어 주의 조 바이든 부통령 자택을 겨냥한 정체불명의 총격 사건이 있은 지난 1월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테러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든 모양새다.

미 당국은 5일 현재 범행 동기와 더불어 이들 범인 2명과 IS 간의 연계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에 의한 자발적 공격과 IS의 사주 또는 직접 지시를 받은 계획된 테러는 차원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IS가 직접 관여한 것으로 밝혀진다면 미국 내에서 발생한 첫 직접 테러라는 점에서 미국인들이 느끼는 테러 공포는 그만큼 더 클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아직은 사망한 범인 두 명이 IS와 연계됐는지를 단정하기에 이르다”고만 밝혔다.

범인과 극단주의 세력의 소셜 미디어 접선 정황도 IS 등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개개인과 소통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대테러 전문가들도 일단 IS가 직접 가담하지 않은 사건에도 개입했다고 주장한 전례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IS는 순교를 추앙하는 선전 동영상을 배포하는 등 범인들과의 직접 연관성을 밝히지 않았다.

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 미 상원 군사위원장은 “지령을 수행한 것과 영감을 받아 행동한 것은 다르다”며 IS의 주장을 액면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미 정치권은 우려한 일이 발생했다며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스티브 킹(공화·아이오와) 연방 하원의원은 전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을 지난 1월 초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와 연계하면서 미국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에선 그동안 극단주의 세력의 영향을 받은 외로운 늑대들의 테러 위협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미군이 지난해 8월부터 IS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시작하면서 IS의 직접 대미 보복공격 가능성과 함께 이런 우려가 더 커졌다.

실제 지난 1월에는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 거주하는 크리스토퍼 코넬(20)이 미 의사당에 대한 총격 테러를 기도했다가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이슬람으로 개종한 코넬은 IS를 추종해 온 전형적인 외로운 늑대로 조사됐다.

론 존슨(공화·위스콘신) 미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은 그간 수차례 “미국 내에도 언제든 테러공격을 자행할 수 있는 ‘잠복 조직’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FBI가 50개 주 전역에서 IS에 합류하려 시도하거나 IS를 돕는 이른바 ‘잠재적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일제 조사를 벌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온라인에서는 IS의 대미 테러 위협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형국이다.

자칭 ‘IS 해킹국’이 지난 3월 미군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이메일을 해킹해 자료를 빼내 미군 약 100명의 ‘살해 리스트’를 공개하는가 하면 앞서 2월에도 IS를 자칭하는 해커들이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미군 해병대원의 부인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을 협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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