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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재 중국대사 ‘구동존이’ 발언 의미 뭘까

北주재 중국대사 ‘구동존이’ 발언 의미 뭘까

입력 2015-05-08 22:20
업데이트 2015-05-08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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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가 해석 분분

리진쥔(李進軍) 신임 주북 중국대사가 북한의 주요 당국자들과 접촉하면서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같은 점을 추구) ‘운명공동체’ 등의 표현을 잇따라 사용해 주목을 끌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의 자체 분석에 따르면, 리 대사는 지난 3월 평양에 부임한 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측 고위인사들과 접촉하면서 북한에 대한 중국의 ‘흔들림 없는 방침’, ‘전통우호’라는 표현을 최소한 4차례 이상 사용했다.

북중 관계는 현재 ‘역사적인 기회’를 맞이했다는 표현과 북중은 ‘구동존이’가 필요하다는 표현도 각각 두 차례씩 입에 올렸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 양측 간에 형성된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좀처럼 듣기 어려웠던 표현들이다.

신화통신은 신임 대사들은 통상 자국의 최신 대외정책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리 대사의 이런 발언은 의미심장하다며 그 속에 내포된 ‘속뜻’을 풀이했다.

통신은 우선 ‘역사적인 기회’라는 표현과 관련, 리 대사가 중국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을 이야기하면서 언급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일대일로 구상은 ‘중조(중북)협력’을 포함한다”는 점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또 ‘전통우호’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비록 밖에서는 온갖 풍문들이 나돌지만 중국은 중조의 전통적인 우의를 잊지 않을 것이고 시종일관 양국의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킬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구동존이’에 대해서는 “양국 사이에는 북핵문제 등 일부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이 있는데 이것은 사실이고 회피할 수 없다. 한 가정에서도 형제 간에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양측이 서로 다른 부분을 인정하는 것은 실속있는 방법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초”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운명공동체’라는 표현의 경우 “양국은 서로 ‘대문’을 마주하고 있고, 역사와 현실은 모두 우리가 이익공동체, 운명공동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해석했다.

통신은 리 대사의 이같은 표현들에 대해 사실상 관계개선 쪽에 방점을 찍었지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사뭇 다른 해석도 제기된다.

중국에서 ‘구동존이’는 통상적으로 미국을 비롯해 체제와 가치관이 확연히 다른 서방국가와 관계개선을 추진할 때 자주 사용돼 온 표현이어서 중국이 같은 사회주의 체제인 북한에 사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는 전문가들은 리 대사의 ‘구동존이’ 등의 표현은 오히려 중국이 북한에 대해 이제는 전통적 혈맹 관계보다는 정상적인 국가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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