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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에볼라 대응 너무 늦고 위기대처 능력 없어”

“WHO 에볼라 대응 너무 늦고 위기대처 능력 없어”

입력 2015-05-11 22:38
업데이트 2015-05-1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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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위원회 중간보고

국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 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발생 이후 너무 대응이 늦었고 여전히 유사한 위기에 대응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영국의 국제적 빈민구호단체인 옥스팜 전 회장을 지낸 바버라 스톡킹 여사가 이끄는 전문가 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WHO의 에볼라 대응에 관한 중간 보고서에서 “WHO가 지난해 4월 기자회견에서 전례 없는 에볼라 발병 사태를 주시한다고 했으면서도 5월부터 7월 사이에 에볼라에 대한 조기 경보를 내리고 적절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WHO는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본격적으로 발병하기 시작한 지 거의 5개월이 지난 지난해 8월 8일에야 ‘세계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이 보고서는 “WHO가 지난해 8월이나 9월이 돼서야 감염된 지역의 발병사례를 밀착 감시하고 적절한 치료를 동시에 병행해야 에볼라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은 매우 놀랍다”면서 “이에 따라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에볼라에 대응하는 시기가 상당히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WHO는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등 국제 보건을 위한 여러 정책과 절차를 갖고 있지만, 현장의 부정확한 보고서와 에볼라의 특성에 대한 이해 부족, WHO 내부 정보 흐름의 문제, 관련국과의 협의 등으로 대응이 늦어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런 점들은 고쳐야 하지만 WHO를 이끌어나가는 지도층의 정확한 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특히 “WHO가 위기상황에 대응할 긴급 대응 능력이나 문화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의견”이라면서 “트위터에 올린 잘못된 정보, 서류 유출 등의 여러 문제를 고려할 때 WHO를 위기에 대응하는 권위 있는 기구로 인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엔이 지난해 9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지시로 유엔 차원의 에볼라 대응기구를 결성한 이후 세계 각국이 기부금이나 보건인력 파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체계적으로 전 세계적 대응체제를 갖추게 됐다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한편, WHO는 지난 1월 열린 집행위원회 특별회의에서 회원국들이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WHO의 에볼라 대응 전반에 대해 평가를 하자는 결의안을 채택한 이후 국제 전문가들로 구성된 독립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위원회는 서아프리카 3개국을 직접 방문한 내용 등을 포함한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이를 반 총장이 국제사회 전체의 대응 등을 점검하도록 구성한 고위급 위원회에 이를 넘길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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