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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1천968억원…미술경매 최고가

피카소 ‘알제의 여인들’ 1천968억원…미술경매 최고가

입력 2015-05-12 09:08
업데이트 2018-10-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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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코메티 청동상도 조각 경매 최고가 1천549억원 기록

20세기 미술 거장 파블로 피카소(1881∼1973년)와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가 세계 미술품 경매 역사를 새로 썼다.

피카소의 유화 ‘알제의 여인들’(Les Femmes d’Alger)은 11일(현지시간) 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7천936만5천 달러(한화 1천968억 1천721만원)에 낙찰돼 기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 가격은 경매사에 주는 수수료 약 12% 를 포함한 가격이다.

기존 최고가는 프랜시스 베이컨(1909∼1992)의 ‘루치안 프로이트의 세 가지 연구’(Three Studies of Lucian Freud)가 2013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기록한 1억4천240만 달러(1천562억 5천552만원·수수료 포함)였다.

1955년 작품인 ‘알제의 여인들’은 피카소가 프랑스 낭만주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동명작품을 재해석해 그린 15개 연작(알파벳 A~0) 중 마지막 작품 ‘O’다. 피카소 특유의 입체파 화법으로 벌거벗은 여인들을 자유 분방하게 배치했다.

한동안 미국 유명 수집가인 빅터 갠즈와 샐리 갠즈 부부가 소장하고 있었으나 이후 여러 주요 미술관에 전시됐고 가장 최근에는 런던 테이트브리튼에서 2012년 전시됐다.

이 작품은 피카소 작품 가운데 기존 경매 최고가인 2010년 5월 크리스티 낙찰 작품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이 갖고 있던 1억650만 달러(약 1천167억원) 낙찰기록도 갈아치웠다.

경매 전 추정가는 1억4천만 달러(약 1천536억원)였으나 경매 시작 후 11분간의 치열한 전화 경합 끝에 추정가를 뛰어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낙찰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스위스 조각가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상도 조각 작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경매 낙찰 기록을 세웠다.

자코메티의 실물 크기 청동상인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남자’(L’Homme au Doigt, Pointing Man)는 이날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에 이어 진행된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4천130만달러(약 1천549억3천545만원)에 낙찰됐다.

자코메티 특유의 비쩍 마른 팔다리와 발만 커다란 조각의 특징을 갖춘 이 조각상은 1947년 작품으로, 약 178㎝ 높이의 실물 인체 크기다.

기존 조각 경매 최고가는 역시 자코메티의 작품으로 2010년 2월 런던 소더비에서 1억430만 달러에 낙찰된 ‘걷는 남자’다.

한편 이날 경매에선 두 거장의 작품 외에 영국 현대화가 피터 도이그의 1990년작 풍경화(’Swamped’)도 2천600만 달러(약 285억원)에 조금 못 미치는 가격에 낙찰됐다. 이는 도이그 작품 사상 최고가다.

인상파 거장 클로드 모네의 1900~1901년작 ‘의사당, 일몰’은 4천50만 달러(약 444억3천만원)에 팔렸다. 모네의 최고가 기록은 2008년에 6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8천50만 달러에 팔린 ‘수련’이 가지고 있다.

또 미국의 색면 추상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 가운데 경매시장에 처음 매물로 나온 추상화 ‘№ 36’는 예상가와 똑같은 4천50만 달러에 낙찰됐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시대에 예술품에 대한 수집상들의 투자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경매가도 갈수록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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