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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추가 약세 전망 확산… “연말 달러당 125엔”

엔화 추가 약세 전망 확산… “연말 달러당 125엔”

입력 2015-05-21 10:27
업데이트 2015-05-2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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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달러·엔 환율이 달러당 118엔~120엔 범위의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난 것을 시작으로 연말에는 달러당 125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EBS 플랫폼에 따르면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3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21엔 위로 올랐다.

그동안 시장이 달러·엔에 주목하지 않으면서 환율은 안정세를 보였고 변동성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유로·달러의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달러화를 사고 싶지만 유로화를 파는 것이 꺼려지는 투자자들에게는 엔화가 자연스러운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노무라의 이케다 유노스케 환율 전략 담당자는 분석했다.

유로·달러 거래 말고 달러·엔 거래를 통해 달러화 상승에 베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날 발표된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일본의 1분기 GDP는 연율 기준으로 2.4%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1.5%를 웃돌았다.

그러나 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와 기업 설비투자 회복세가 여전히 무딘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회복 기조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로 일본은행(BoJ)이 추가 완화정책에 나서야 한다는 부담감도 커졌다.

BoJ는 이날부터 이틀간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자산매입 규모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이 미국 등과 벌이고 있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도 궁극적으로는 엔화 약세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가 메릴린치의 야마다 슈스케 대표 외환전략가가 분석했다.

그는 만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일본이 엔화 약세와 관련해 언급할 수 있는 외교적인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환율관련 조항이 포함되면 일본이 엔화 강세 저지를 위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엔화 가치가 이미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달러·엔은 지난 2010년 75엔으로 저점을 찍은 바 있고 엔화는 이후 30% 넘게 하락했다.

뉴버거버만의 우고 란시오니 외환매니저는 엔화가 주요 10개국(G10) 통화대비 20~25%가량 저평가됐다면서 “G10 통화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고 지적했다.

밀레니엄 글로벌의 리처드 베이컨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30% 넘게 저평가됐다고 추정하면서 “이것은 달러·엔이 더 절상되는 것에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레드니들의 매튜 코본 펀드매니저는 일본 내국인 투자자들이 엔화 움직임에 핵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만약 이들이 해외 채권과 주식에 대해 우려하며 투자금을 본국으로 회수하면 이는 엔화 강세를 유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주춤해졌던 유로·달러 패리티(1유로=1달러) 전망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여름철에 양적완화 규모를 일시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로화 약세론자들의 전망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유로·달러는 지난 3거래일 사이 3% 넘게 밀리며 3월 중순 이후 상승분의 3분의 1 가량을 내줬다.

모건스탠리와 삭소뱅크는 연내 유로·달러가 1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한스 레데커 글로벌 환율전략 담당자는 “유로·달러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ECB는 지금 매우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유로화 약세 여건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삭소뱅크의 스틴 제이콥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ECB가 느끼기에 유로화 반등 속도가 너무 지나쳤다”면서 12월께 유로·달러가 1달러로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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