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나이지리아 검찰, 남편 독살 어린 신부에 살인죄 철회

나이지리아 검찰, 남편 독살 어린 신부에 살인죄 철회

입력 2015-05-21 23:27
업데이트 2015-05-21 23:2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나이지리아에서 21살이나 많은 남편과 강제로 조혼했다가 끝내 남편을 독살한 혐의로 체포된 15세 어린 신부에 대해 검찰이 살인죄 적용을 철회했다고 AF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미도 압바 소론-딘키 검사는 남편 우마르 사니(35)와 결혼할 당시 14세였던 어린 신부 와실라 타시우에 대한 살인사건을 종결해줄 것을 카노 주 게자와 고등법원에 요청했다.

그는 “무거운 마음으로 피고인이 석방돼야 한다고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카노 법조 소식통들은 나이지리아가 인권운동가를 분노케 한 이 사건을 철회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소론-딘키 검사는 전 중앙은행 총재로 나이지리아 이슬람 성직자 서열 2위인 카노 주 이슬람 왕 무함마드 사누시2세가 타시우가 풀려나면 거처를 제공하겠다고 제의했다고 말했다.

타시우는 지난해 4월 나이지리아 북부 도시 카노에서 약 100㎞ 떨어진 마을에서 강제 결혼한 지 2주 만에 남편에게 극약을 넣은 음식을 먹여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같은 음식을 먹고 3명이 더 숨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검찰은 타시우에 대해 사형을 구형할 계획이었다.

여성인권 활동가인 주베이다 나지는 “타시우는 부모의 강요로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어린 나이에 결혼했으며 수백만 명의 나이지리아 소녀들에게 가해지는 구조적 학대의 희생자”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사건으로 14세 소녀를 형법상 살인죄로 처벌하는 것이 적절한지와 조혼에 내몰리는 수많은 어린 신부들의 권리를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그러나 타시우의 고향이자 대부분 보수적 성향의 무슬림인 나이지리아 북부 주민들은 14세는 결혼 표준연령이라며 그녀가 자기보다 두 배 이상 나이 많은 남자와 강제 결혼하게 된 피해자라는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남편 사니 가족과 심지어 타시우 부모조차도 그녀가 구혼자들 가운데서 남편을 선택했으며 친구들에게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강제 조혼을 부인했다.

지난해 7월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중 7억여 명이 18세가 되기 전 결혼하며 나이지리아에서는 20~49세 여성 가운데 77%가 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