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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밤 강진에 日열도 ‘화들짝’…피해 적은 이유는

토요일 밤 강진에 日열도 ‘화들짝’…피해 적은 이유는

입력 2015-05-31 11:30
업데이트 2015-05-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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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맞먹는 규모, 깊은 곳에서 발생해 진동 상대적으로 약해

30일 오후 도쿄 남쪽 북태평양 오가사와라(小笠原)제도 인근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일본 열도 전체가 흔들렸다.

30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규모 8.5(속보치)로, 1885년 이후 일본 주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규모 9.0)에 이어 두 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

◇ 일본 열도 전체 흔들…토요일 밤에 혼란·부상자 발생

오키나와(沖繩)에서 홋카이도(北海道)까지 일본 열도 전체가 진도 1 이상을 기록하는 등 이번 지진은 이례적으로 광범위한 영역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수도권의 가나가와(神奈川)현 동부에서 진도 5를 웃도는 진동이, 도쿄 도심에서 진도 4의 흔들림이 각각 관측됐다.

토요일 밤에 느긋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내던 시민은 갑작스러운 흔들림에 깜짝 놀랐다.

도쿄의 명소 중 하나인 롯폰기(六本木)힐즈 모리타워(지상 54층 건물)는 지진의 영향으로 엘리베이터가 정지했다.

이 때문에 52층 갤러리에서 열린 스타워즈 전시회를 보러 방문한 관람객이 약 2시간 이상 건물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각지에서 엘리베이터 관련 불편이 이어졌다.

요코하마 닛산(日産)경기장에서 열리던 J리그 경기가 흔들림 때문에 일시 중단되기도 했고 신칸센과 도심을 지나는 JR 열차가 운행을 보류하거나 중단했다.

일본 소방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 사이타마(埼玉)현, 가나가와현에서 흔들림 때문에 넘어져서 골절을 당했다는 신고를 비롯해 10명 이상이 다치거나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쿄전력은 도쿄와 사이타마 등에서 약 600가구에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가나가와현 일부 지역에서 지지물을 잡지 않으면 걷기 어렵고 행동에 지장을 느낄 수 있는 수준의 흔들림인 ‘장주기지진동(長周期地震動)계급 2’에 해당하는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 깊은 곳에서 발생해 실질 충격 적고 쓰나미 없어

그럼에도, 이번 지진은 규모와 비교하면 피해가 가벼웠다.

무엇보다 지진이 지하 깊은 곳에서 발생한 것이 피해가 적었던 요인으로 보인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은 절대적 규모 면에서는 이번 지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진원의 깊이가 불과 23.7㎞에 불과했고 거대한 쓰나미로 이어져 엄청난 피해를 낳았다.

이번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590㎞(추정치)로 최근 약 15년간 오가사와라 제도 주변에서 일어난 다른 지진에 비교하더라도 매우 깊은 곳에서 발생했다.

결국, 지진이 지표에서 먼 곳에서 발생한 탓에 지진파가 전달되는 동안 에너지가 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정 지역에 지진의 충격이 얼마나 강하게 전달됐는지를 볼 수 있는 척도는 진도인데 일본 내에서 이번 지진으로 기록한 최대 진도는 5를 살짝 넘는 수준이었다.

동일본대지진이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최대 진도 7을 기록했고 일대 대부분 지역이 진도 6을 조금 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충격은 그때보다 약했던 셈이다.

일본의 주요 건물이 지진의 흔들림에 견딜 수 있는 내진(耐震)구조 또는 지진의 흔들림 자체를 흡수·완충하는 면진(免震)구조로 설계돼 이 정도의 흔들림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쓰나미(지진 해일)가 발생하지 않은 것도 피해가 크지 않은 요인이다.

기상청은 필리핀해 판(플레이트) 밑으로 파고들어가는 태평양 판에서 이번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런 경우 지진파가 밑으로 파고드는 판의 표면을 따라 잘 전달되는 성질 때문에 진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진원에서 수직으로 위쪽에 있는 지점보다 흔들림이 큰 지역(이상진역)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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