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북극해 시추 안돼”…오바마와 불협화음

힐러리 “북극해 시추 안돼”…오바마와 불협화음

입력 2015-08-19 08:50
업데이트 2015-08-1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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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승인한 북극해 석유시추 계획에 반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불협화음을 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극은 유일무이한 보물”이라면서 “우리가 아는 바를 고려할 때 시추의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없다”고 밝혔다고 AFP와 폴리티코 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전날 미 내무부 안전·환경규제국이 다국적 기업 로열더치셸에 알래스카 북동쪽 추크치해의 석유시추 계획을 최종 승인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반응이다.

미 정부는 전 세계 미개발 석유와 가스의 20% 가량이 북극에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환경론자들은 석유 유출 사고가 북극곰, 고래, 바다코끼리 등에 큰 해를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 3일 발전소 탄소배출 감축을 목표로 한 오바마 대통령의 ‘청정전력계획’을 적극 지지했던 클린턴 전 장관이 불과 보름 만에 이견을 노출한 것은 이례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사실상 오바마 정부의 반대편에 섰지만, 최근 들어서는 이란 핵협상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해 찬성 입장을 보여왔다.

AFP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의 북극해 시추 반대에 대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과 가장 뚜렷하게 갈라선 일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특히 자신의 이메일 의혹 사건에 대해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과 거리를 둔 것이어서 구구한 해석을 낳고 있다.

백악관이 조 바이든 부통령보다는 클린턴 전 장관을 차기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지한다는 전날 CNN 방송의 보도에도 그가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대립각을 세운 것은 환경론자들의 표를 의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겼던 민주당 후보 자리마저 돌풍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의 추격으로 안심할 수 없게 되자 환경을 중시하는 진보적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북극해 시추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장관 재임 시절 캐나다와 미국을 연결하는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사업 검토 과정에 참여했으나 이 사업에 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환경론자들의 비판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공화당 대선주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트위터를 통해 클린턴 전 장관의 반대가 “잘못됐다”면서 “오바마보다 더 ‘안티 에너지’론자가 되는 것은 너무 극단적이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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