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켈리에 ‘빔보의 컴백’…폭스뉴스 회장 “사과하라”

트럼프, 켈리에 ‘빔보의 컴백’…폭스뉴스 회장 “사과하라”

입력 2015-08-26 00:05
업데이트 2015-08-26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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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폭스뉴스 갈등 ‘2라운드’…”폭스뉴스의 켈리 평가에 동의못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와 보수성향의 폭스뉴스가 갈등 ‘2라운드’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트럼프가 폭스뉴스의 여성 간판 앵커 메긴 켈리를 상대로 여성 비하성 발언을 거듭 일삼으며 또다시 시비를 걸자 이번에는 폭스뉴스 회장인 로저 에일스가 직접 나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켈리가 열흘간의 여름휴가를 마치고 24일(현지시간) 밤 뉴스 프로그램 ‘켈리 파일’에 복귀하자 곧바로 켈리를 ‘빔보’(bimbo: 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칭하면서 그녀의 방송 조기하차를 바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트럼프는 “(오늘따라) 켈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인다”면서 “프로그램 초대손님 코널 웨스트 박사와 이민 문제로 맞서는 것을 두려워 한 켈리는 아마도 끔찍한 여름휴가를 보냈을 것”이라고 비아냥거렸다.

그는 또 ‘빔보가 돌아왔다. 폭스뉴스의 시간 낭비다’는 지지자들의 트윗글을 리트윗하며 “오래가지 않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는 “메긴 켈리가 없었다면 켈리 파일을 훨씬 좋아했을 것”이라면서 “켈리는 아마도 자신이 계획하지 않은 11일간의 휴가를 또다시 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켈리가 지난 12일 저녁 방송을 끝내고 여름휴가를 떠나자 사이버 공간에서 ‘켈리가 트럼프와의 충돌 때문에 방송에서 하차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급속히 퍼진 것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는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음모론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가세했었다.

그러자 에일스 회장은 25일 성명을 내고 “켈리에 대한 트럼프의 놀랍고 근거 없는 공격은 충격적이고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트럼프가 거의 사과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에는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일과 관련해 정치인이나 우리를 공격하는 그 누구로부터도 위축된 적이 없다”면서 “켈리는 미국 언론계에 있어 최고이며, 그녀의 전문성이 더할 나위 없이 자랑스럽다. 이와 반대의 평가를 하려는 상스럽고 무책임한 기도를 폭스뉴스 임직원 모두가 거부한다 “고 강조했다.

양측 간 1차 갈등의 도화선이 된 지난 6일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켈리와 사회를 공동으로 진행한 앵커 브렛 베이어, ‘폭스뉴스 선데이’의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 등도 트위터를 통해 일제히 트럼프를 비난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반박성명을 통해 “에일스 회장의 성명에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나는 켈리가 훌륭한 언론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켈리의 첫 TV토론 질문은 매우 불공정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제발 바라건데 미래에라도 나의 생각이 틀렸고, 그래서 켈리가 폭스뉴스와 같은 채널에 걸맞은 수준까지 전문성을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을 계기로 첫 갈등을 빚었다.

토론 진행을 맡은 켈리는 트럼프가 과거 여성을 개, 돼지, 역겨운 동물로 부르며 비하한 전력을 집요하게 들췄고, 이에 분을 삭이지 못한 트럼프는 이튿날인 7일 새벽 트위터에 켈리를 빔보라고 부르면서 “토론회 최대 패자는 켈리”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특히 같은 날 CNN 방송에 출연해서는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왔다. 다른 어디서도 피가 나왔을 것”이라며 켈리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로 해석될 수 있는 비하성 발언을 해 큰 논란에 휩싸였다.

양측의 첫 갈등은 트럼프와 에일스 회장이 지난 10일 직접 화해하면서 봉합됐다. 트럼프는 당시 트위터에 “에일스가 나를 공정하게 대우하겠다고 전화를 해왔다. 에일스는 훌륭한 사람이고 하는 말도 항상 멋지다”며 화해 사실을 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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