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진보성향 언론사 남방미디어그룹에 입김 강화”

“中당국, 진보성향 언론사 남방미디어그룹에 입김 강화”

입력 2015-08-30 11:56
업데이트 2015-08-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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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진보 성향 언론사로 간주되는 남방미디어그룹에 대한 중국 당국의 입김이 대폭 강화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0일 보도했다.

SCMP는 진보 성향의 남방주말(南方周末)과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 등을 발행하는 광둥(廣東)성 소재 남방미디어그룹이 중국공산당원 기반과 편집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관영 남방일보(南方日報)를 인용해 전했다.

남방미디어그룹은 이를 위해 산하 신문의 부정적인 보도를 강력히 제한하고 긍정적이고 주류인 뉴스를 보도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4월 남방미디어그룹을 검사한 광둥성 기율검사위원회가 5월 혹평을 내놓은 이후 진행된 개혁 작업을 통해 마련됐다.

남방일보는 “(그룹 산하) 남방주말과 남방도시보, 21세기 경제 보도가 성공적으로 주류 보도 매체로 전환했다”며 “일반적인 사회 기사와 특히 부정적인 기사가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창핑(長平) 전 남방주말 편집부국장은 (관영 매체의) 보도가 선전당국 관리들의 자신감과 만족감을 보여준다며 광둥성 언론에 대한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창핑은 “10년 전 중국 내 다른 매체들을 압도했던 대표적인 매체가 퇴화해 영향력이 재신(財新)이나 펑파이(澎湃·The Paper)신문 등 신생 매체에도 못 미친다”며 기자들이 정부 압력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작년 퇴직한 한 신문 에디터도 남방미디어그룹이 순수한 선전 도구가 됐다며 “구석구석 정화돼 당 대변지가 됐다”고 말했다.

남방미디어그룹은 2013년 1월 초 남방주말 기자들이 신년사 검열에 항의해 파업을 벌이며 세계적 관심을 끌었으며 작년 9월에는 21세기 경제 보도의 간부들이 금품 강요 등 혐의로 체포돼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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