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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해법 위해서라면…빙하서 ‘정글의 법칙’ 찍는 오바마

기후변화 해법 위해서라면…빙하서 ‘정글의 법칙’ 찍는 오바마

입력 2015-09-01 09:44
업데이트 2015-09-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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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왕’ 베어 그릴스와 함께 알래스카서 녹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판 ‘정글의 법칙’에 출연한다.

북극 외교장관회의 참석 등을 위해 사흘 일정으로 31일(현지시간) 알래스카를 찾는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의 기후변화 정책을 한층 효과적으로 홍보하고자 ‘생존 전문가’인 베어 그릴스(41)가 진행하는 NBC방송의 리얼리티 쇼를 녹화하기로 했다.

’러닝 와일드 위드 베어 그릴스’(Running Wild with Bear Grylls)라는 이 쇼의 오바마 대통령 출연분은 1일 알래스카 케나이산의 엑시트 빙하에서 촬영돼 연말 방영될 예정이다.

NBC방송은 성명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그릴스로부터 생존기술 특강을 받는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밝혔다.

이날 촬영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그릴스와 함께 알래스카 험지를 트레킹하며 극한 환경에서 생존법을 집중적으로 전수받는다.

그릴스는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건 이번 촬영에 대한 계획이 아주 많지는 않다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즉흥적으로 할 생각이다. 이번 여행에는 밧줄 하나와 두 사람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 출신의 그릴스는 이 쇼에서 케이트 윈즐릿, 케이트 허드슨, 잭 에프론, 채닝 테이텀, 미셸 로드리게스 등 인기 스타들을 매회 한 명씩 출연시켜 산악이나 밀림 등의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앞서 자연 생존 리얼리티쇼 ‘인간과 자연의 대결’(Man vs Wild)에서 자신의 소변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벌레 등을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등 원초적인 생존 기술을 선보여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릴스의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하는 것은 임기 말 역점사업인 기후변화 정책을 널리 홍보하기 위해서다. 특히 알래스카는 ‘기후변화의 그라운드 제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환경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촬영지로 낙점됐다.

이날 촬영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그릴스와 함께 알래스카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후변화 양상을 관찰할 계획이라고 백악관과 NBC는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출연은 미국 내 발전소의 탄소배출량 감축을 골자로 한 청정전력계획에 대한 지지 확대 노력의 일환이자 알래스카의 자연경관을 해치는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영국 BBC방송은 분석했다.

그는 코미디언 마크 마론이 자신의 차고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인터넷방송) ‘마크 마론과 함께 WTF’와 인터넷 방송인 ‘비트윈 투 펀스’(Between Two Ferns)에 각각 출연하는 등 자신의 정책 홍보를 위해서라면 형식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파격 행보를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한 네티즌은 백악관 홈페이지에 “오바마 대통령도 이 쇼를 촬영하는 동안 (그릴스처럼) 자신의 소변을 마시기를 요청한다. 이것은 과학을 위한 것”이라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세계적 동물권익단체인 ‘동물에 대한 윤리적 처우를 지지하는 사람들’(PETA)은 이날 성명을 내 저열하고 성차별적이며 혐오스러운 쇼에 오바마 대통령이 출연하는 게 웬 말이냐며 비판했다.

이 단체는 “여성 출연자들에게 새끼돼지의 목을 가르게 하거나 오줌에 절인 쥐를 먹게하는 이 쇼는 미국 대통령이 나가서는 안될 곳”이라며 “기후변화에 대한 메시지를 호소하는데 혐오스러운 쇼에 출연하는 것 외에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릴스는 방송에 출연한 여배우 허드슨에게 개미를 먹게 하고, 로드리게스에게는 본인의 소변을 넣고 끓인 쥐를 먹게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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