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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파문 NSA 후원 청소년 사이버보안 캠프 성황

도청 파문 NSA 후원 청소년 사이버보안 캠프 성황

입력 2015-09-01 14:10
업데이트 2015-09-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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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해커’로 양성 vs 도청 관행 문제도 가르쳐야

전방위적 불법 도·감청으로 세계적 파문을 일으킨, 미국 국가안보국(NSA) 후원 청소년 사이버 보안 캠프가 성황이다.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은 지난달 31일 NSA의 사이버보안 교육프로그램 ‘젠사이버’(GenCyber)를 소개하면서 이 기관의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은 역설적 상황을 짚었다.

NSA는 오래전부터 13개 자체 교육기관 외에도 미국 전역의 대학과 협력, 대학생 등 성인 대상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올해부터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과 공동으로 자금을 조달, 중·고등학생을 위한 여름방학 캠프를 18개 주 43개 대학에서 열었다. 여기엔 중고교 교사 프로그램도 일부 포함돼 있다.

NSA는 2020년까지 미국의 모든 주에서 총 200개 캠프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참가자들은 캠프에서 디지털 세계 보안 전문가 뿐 아니라 미래 NSA의 직원에게도 필요한 지식과 기술들을 배운다.

NSA 사이버대학 학장이자 젠사이버 책임자인 스티브 라파운틴은 사이버보안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라파운틴은 관련 교육을 받고 자라난 청소년들이 미래에 부족한 인력을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캠프 참가를 신청하고 “대기하는 줄이 매우 길다”고 말했다.

NSA 캠프는 무료다. 통상적인 프로그래밍이나 인터넷 관련 민간 캠프와 다른 점이다.

예를 들어 매년 여름 수만명을 유치하는 민간 기술교육캠프 스타트업인 ‘아이디텍 캠프(iD Tech Camps)는 참가비가 1주일에 749~1천79달러나 한다.

정부기관 운영 프로그램엔 모든 계층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방침 때문이다.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한 방침도 있어 캠프 참가자 1천400여 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성이다.

2014년 컴퓨터 부문 종사자 중 여성이 26%, 사이버 보안 분야에선 12%에 불과하다.

젠사이버에 따르면 학생들이 온라인에서 ‘안전하게 행동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주목적 중 하나다.

다시 말해 사이버 기술을 ‘착한 사람(a white-hat)’으로서 또는 ‘긍정적 해커’로서 사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남캘리포니아대학 컴퓨터시스템보안센터장 클리포드 노이만은 “해킹 기술을 ‘거리에서’ 배우는 사람들은 정도에서 벗어나는 경향이 자주 있다”며 “기술을 법 테두리 내에서 사용하도록 독려하는 환경에서 배우도록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라파운틴은 뉴욕타임스(NYT)에 “이 교육프로그램의 목적은 NSA를 긍정적으로 묘사하거나 차세대에게 NSA 관행들에 좋은 점이 있음을 주입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 민권단체 ACLU의 법률전문가 브렛 맥스 카우프만은 도이체벨레 인터뷰에서 “만약 NSA가 어린이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이라면 미국 청소년의 마음을 얻는 전투에서 패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우프만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터넷이라는 ‘약속’만 알고 자라난 젊은 세대는 지난 수년간 밝혀진 NSA의 포괄적 감시프로그램들이 인간 자유의 심각한 침해임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NSA의 일부 관행과 관련한 법적, 윤리적 문제를 외부 강사가 알려주는 내용이 NSA 후원 프로그램들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캠프와 관련한 미국 주요 주류 언론매체들의 보도는 NSA의 불법적 도감청 문제는 거의 언급하지 않고 캠프의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하는 선에서 그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사이버 안보 인력 공급 증대를 위한 일”이라는 라파운틴의 설명에 초점을 맞춘 기사 하단에 ‘미국 연방정부 실적 향상을 추구하는 단체인 공공서비스 파트너십(PSP)과 공동 준비한 기사’, 즉 홍보성 기사임을 명기하기도 했다.

반면에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은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바로 그 기관”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임을 강조하고 카우프만과의 인터뷰를 포함, NSA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는 내용을 상당수 포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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