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수출 감소, 텐진항 폭발 사고 영향 컸다”

“중국 8월 수출 감소, 텐진항 폭발 사고 영향 컸다”

입력 2015-09-09 09:51
업데이트 2015-09-0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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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8월 수출이 부진한 데는 텐진항 폭발 사고의 영향이 적지 않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9일 보도했다.

중국의 8월 수출액(달러 기준)은 전년 동월에 비해 5.5% 감소해 2개월 연속로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1∼8월 수출 누계는 작년 동기 대비 1.4% 줄어들어 1∼7월(0.8% 감소)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 수요의 침체 뿐만 아니라 텐진항의 기능이 일시 마비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텐진과 인접한 베이징의 1∼8월 수출은 17.3%나 줄어들어 눈길을 끈다. 베이징에는 스마트폰과 전자 부품, 철강, 섬유 등의 수출 산업이 집중돼 있고 화북 최대의 항구인 텐진을 수출 창구로 이용한다.

베이징의 수출 감소폭은 대형 무역항이 있는 상하이(6.9% 감소)과 산둥성(2.9% 감소)을 크게 웃돌았다.

텐진항은 중국 철강 업체들이 모여있는 허베이성에서 가깝다. 이 항구는 중국 전체 수출량 가운데 제철용 코크스의 80%, 철강제품의 30%를 취급하는 무역 거점이다. 중국 국유 석탄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항만 기능 마비로 브라질과 일본, 인도 등으로 향하는 코크스 수출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폭발 사고로 이 곳의 통관 및 항만 시설의 일부도 큰 피해를 받았다. 텐진시 당국은 기능의 정상화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유해 화학 물질이 사고 현장에 다량으로 남아 있어 노동자들이 기피하는 바람에 화물 반출입 및 통관 업무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사고 이후 화학 물질 등 위험물의 취급이 전면 금지되는 바람에 텐진과 베이징에 본사를 둔 화학회사들이 비명을 지르는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8월 11일 위안화를 평가 절하, 수출 확대를 노렸지만 텐진항 폭발을 포함한 악재들이 겹친 것이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내수 침체와 가공 무역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텐진항 폭발이 발생함으로써 수입도 악영향을 받았다. 8월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다.

텐진항은 수입차의 40%, 에틸렌과 밀 수입의 20%, 철광석의 10%를 취급하는 수입 거점이기도 하다. 식품 제조 업체와 철강 업체의 원자재 구매에 차질이 빚어져 생산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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