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대사, 산케이사장 만나 “’명성황후 칼럼’ 삭제하라”

주일대사, 산케이사장 만나 “’명성황후 칼럼’ 삭제하라”

입력 2015-09-15 16:27
업데이트 2015-09-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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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 사장 “요구에 전적으로 응하긴 어렵다”

유흥수 주일대사는 15일 구마사카 다카미쓰(熊坂隆光) 산케이신문 사장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한 산케이 칼럼에 대해 항의했다고 주일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유 대사는 도쿄의 산케이 신문 본사에서 구마사카 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기사를 인터넷판에서 즉각 삭제하고, 사과 및 재발방지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 1일 주일대사관 홍보관이 산케이 신문 편집국장을 만나 같은 요구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유 대사와의 면담에서 구마사카 사장은 “해당 칼럼은 하나의 ‘논평’으로서 한국 국민을 비방·중상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보도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한국 측의 요구에 전적으로 응하기는 어렵지만, 대사의 방문 취지와 내용은 편집국 등에 내부적으로 전달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대사관은 소개했다.

면담 때 유 대사는 문제의 칼럼은 “이웃나라의 황후를 가장 잔혹하게 살해한 역사적 만행에 대해 반성과 참회를 하기는커녕, 스스로 그 사건을 거론했을 뿐 아니라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하는 등 폄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보도의 자유라는 미명 뒤에 숨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앞으로 한일관계를 위해서도 재차 악재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대사관은 소개했다.

산케이의 노구치 히로유키(野口裕之) 정치부 전문위원은 지난달 말 타블로이드 일간지인 ‘산케이 익스프레스’와 산케이 인터넷판에 실은 ‘미중(美中) 양다리 한국이 끊지 못하는 민족의 나쁜 유산’이라는 제목의 고정 칼럼에서 박 대통령의 중국 열병식 참석이 ‘사대주의’ 행보라고 주장하면서 박 대통령을 명성황후에 비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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