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시진핑, 25일 백악관서 미중 정상회담

오바마-시진핑, 25일 백악관서 미중 정상회담

입력 2015-09-16 10:44
업데이트 2015-09-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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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남중국해 갈등 속 BIT, 기후변화, 북핵 등 의제오를 듯시진핑 22~25일 국빈 방문, 26~28일은 유엔총회 참석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난다고 백악관이 15일 밝혔다.

AF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2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리는 ‘미·중 인터넷 산업 포럼’ 참석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해 25일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오는 28일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25일 시 주석 내외를 위한 국빈 만찬을 마련했다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전했다.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은 지난 2013년 6월에 이어 국가주석 취임 후 두 번째이며, 국빈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외교부도 16일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에서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의 초청으로 22∼25일 나흘간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일정을 앞두고 미국 정부기관과 기업을 겨냥한 중국의 해킹 의혹으로 양국 사이버 안보 갈등이 고조되면서 일각에서 시 주석의 방미 취소 가능성까지 제기됐으나 양국 정부가 방문 일정에 변함이 없음을 최종 확인한 것이다.

해킹 문제 외에 최근 중국이 남중국해 분쟁지역에서 세 번째 활주로를 건설하는 장면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되면서 영유권 갈등까지 다시 부각되자 중국 내에서도 시 주석의 방미가 외교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어니스트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문은 상호 이해가 겹친 광범위한 이슈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확대하고, 불일치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이 건설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2개국(G2) 정상은 이번 만남에서 해킹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은 물론 미중 기후변화 대책, 양자투자협정(BIT), 북핵 문제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후변화 대처를 임기 말 최대 과제로 천명한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구체적 가이드라인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을 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양국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과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 베이징과 광저우는 오는 2030년으로 설정된 탄소배출량 감축 시점을 이르면 2020년으로 앞당기겠다는 구상을 발표키로 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대해서만큼은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두 나라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탄소 저감 이슈를 주도해 오는 12월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공동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과 우주산업 등 예외 조항을 정하는 문제로 지지부진한 BIT 협상도 두 정상의 대화를 통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등 94개 미국 대기업 경영자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에게 서한을 보내 BIT에 합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높은 수준의 (BIT) 합의는 양국 경제에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은 긍정적이고 지속적이고 상업적 관계가 필요하며, 이것이 세계 경제성장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에 있어 유일한 탈출구는 진실된 협상을 통해 의미 있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면서 “미·중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도 이 같은 공통의 목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혀 북핵 문제도 심도있게 논의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시 주석은 국빈 방문을 마친 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26∼28일 유엔 창설 70주년을 맞아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최되는 제70차 유엔총회에 참석한다고 루캉 대변인은 전했다.

시 주석은 오는 28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유엔총회 무대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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