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중인 카터 전 대통령 “약 이름 외우는데 3주 걸렸다”

항암치료중인 카터 전 대통령 “약 이름 외우는데 3주 걸렸다”

입력 2015-09-16 16:39
업데이트 2015-09-1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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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와의 대화’ 참석해 농담…”독일이 난민사태 해결 주도해야”

항암치료를 받는 지미 카터(90) 전 미국 대통령이 지친 몸을 이끌고 카터재단의 공식 연례행사에 참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지미 카터 센터’에서 열린 ‘카터와의 대화’에서 청중 450여명을 상대로 자신의 병세, 국제 정세에 대한 견해를 털어놓았다.

그는 1981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이후 인도주의 지원을 목적으로 운영해온 카터재단의 행사를 암 발병과 함께 중단했으나 이날 행사에는 부인 로잘린 여사와 함께 나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방사선 치료를 더는 받지 않고 있으며 암세포를 찾아 파괴하는 방식으로 면역 체계를 돕는 신약인 케이트루다를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약의 화학명인 ‘펨브롤리주맙’을 외우는 데 3주가 걸렸다는 등의 유쾌한 농담을 던져 걱정하는 청중을 안심시켰다.

병세를 5분 정도 설명하고 나서 국제정세와 관련한 청중과의 대화를 바로 이어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난제로 떠오른 시리아 난민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독일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대통령 재임 시절 베트남, 캄보디아 난민을 미국이 받아들인 것처럼 독일도 시리아 난민에 대해 주도적 역할을 하기를 기대했다.

특히 베트남전 여파로 1970년대 말 미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오는 난민을 한달에 1만2천명이나 받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미국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에 더 공격적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신중하게 견해를 털어놓기도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시리아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지지하지는 않겠다”며 “정찰을 더 잘해 시리아 내의 실태를 더 잘 분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시리아에서 무장 무인기(드론)의 공습으로 IS의 세력 확장을 저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달 3일 간에 생긴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암이 두뇌로까지 전이된 사실을 알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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