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규모 8.3 강진, 최소 5명 사망…일본까지 쓰나미경보

칠레 규모 8.3 강진, 최소 5명 사망…일본까지 쓰나미경보

입력 2015-09-17 08:41
업데이트 2015-09-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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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산티아고 30∼40분간 건물 ‘흔들’…해안가 등 100만명 대피

16일 오후 7시54분께(현지시간)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8.3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5명이 숨지고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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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내무부는 지진 발생 4시간여가 지난 현재 5명이 사망했으며, 해안 저지대를 포함한 10개 도시에서 100만 명이 쓰나미에 대비해 대피한 것으로 밝혔다고 현지 신문인 라 테르세라 등이 보도했다.

이번 강진으로 칠레 전역을 포함해 미국 하와이, 뉴질랜드, 피지, 일본 등지까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진앙은 산티아고 북서쪽으로 228㎞ 떨어진 태평양 연안으로 진원의 깊이는 25㎞다.

첫 지진 이후 규모 6.0∼7.0의 여진이 최소 3차례 이상 발생했고 진앙에서 가까운 이야펠 시에서는 토담집이 무너져 여성 1명이 깔려 숨지는가 하면 십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코르테스 이야펠 시장은 현지 방송과 인터뷰에서 피해 규모와 함께 전력이 끊겼다는 소식을 전하며 “우리는 모두 겁에 질렸다. 도시가 공황 상태”라고 말했다.

18일 칠레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도심에 있던 시민들은 지진이 발생하자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는가 하면 중북부 지역의 해안가에 몰린 시민들도 안전한 곳으로 한꺼번에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쓰나미 피해가 우려되자 곳곳의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차를 타거나 걸어서 고지대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현지 방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졌다.

지진 발생 두 시간 만인 오후 9시께 북부 항구도시 코킴보 시 등의 해안에는 2∼4.5m 높이의 파도가 밀어닥쳐 바닷가에 인접한 시가지 일부에 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칠레 정부는 쓰나미 피해가 발생한 곳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한국 정부는 칠레에 교민 2천700명이 거주하고 있으나, 확인된 피해는 없다고 발표했다.

산티아고의 한 교민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30∼40분간 건물이 흔들리다가 멈추기를 반복했다”며 “책상 위에 있는 컵이 떨어질 정도로 진동이 심했다”고 전했다.

칠레 국립재난관리청(ONEMI)은 쓰나미에 대비해 남부 푸에르토아이센부터 북부 아리카까지 3천900㎞에 이르는 해안가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정부는 17일 칠레 전역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으며, 산티아고 국제공항은 잠시 폐쇄했다가 운항을 재개했다.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PTWC)는 미국 CNN방송을 통해 “광범위하고 위험한 쓰나미 파도가 칠레와 페루 해안에 닥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TWC는 미국 하와이에도 17일 오전 3시께 쓰나미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지만, 세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페루 정부와 오세아니아 지역 국가들도 각각 자국 해안에 최대 3m 높이의 파도가 닥칠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해안 저지대에서 벗어날 것을 권고했다.

칠레는 환태평양 지진대인 일명 ‘불의 고리’에 속해 있어 강진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지난 1960년 지진 관측 역사상 가장 강도가 높은 규모 9.5의 지진으로 중부 지역에서 5천 명 이상이 숨졌고, 2010년 2월에도 규모 8.8의 지진이 칠레 중남부를 강타해 쓰나미가 발생하면서 500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4월에도 북부 이키케 인근에서 규모 8.2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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