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 슈퍼스타…영향력 세계최고”

“’컴맹’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 슈퍼스타…영향력 세계최고”

입력 2015-09-18 11:02
업데이트 2015-09-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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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계정 9개, 팔로워 2천300만 명.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컴퓨터는커녕 TV도 보지 않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의 ‘슈퍼스타’다.

12억 가톨릭 신자를 이끄는 그는 트위터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영향력을 갖고 있다.

’트위터 할 줄 아는 교황’(The Tweetable Pope)의 저자인 마이클 오로린은 17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이후 2년 반 동안 ‘컴맹’에서 트위터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첫 번째 교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기술 분야에서는 교황 스스로 자신을 ‘문외한’이라고 부르고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인정했다”며 참모들과는 팩스로 연락하고 1990년대 이후에는 TV를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교황은 바티칸을 찾은 청년 봉사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젊은이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채팅, TV 시청, 첨단 제품 이용 같은 ‘쓸데없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문화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인터넷을 ‘신의 선물’이라고 칭했으며, 교황 자신도 구글 행아웃(화상대화 서비스)을 통해 전 세계에 있는 학생들을 만났다.

지난 4월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의 트위터 계정 팔로워 수는 오바마 대통령(@BarackObama)의 팔로워(6천400만명)에 못 미치지만, 리트윗 횟수로 보는 영향력은 세계 지도자 중 단연 1위로 나타났다.

스페인어로 올리는 트윗은 거의 평균 1만 회, 영문 트윗은 7천 회 이상씩 각각 리트윗됐다.

오로린은 “교황보다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인사나 정치인도 많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에서 슈퍼스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그들을 만나고 싶어하고, 소셜미디어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안다”며 “교황이 키보드나 아이패드를 직접 두들기지는 않지만, 기술의 가치를 분명히 알고 있고 교황청에서도 많은 부분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트위터 계정(@Pontifex)에 올라오는 글은 바티칸 직원이 교황의 승인을 받아 올리는 것들이다. 아랍어와 라틴어까지 포함해 9개 언어로 올라오는 트윗의 주제도 신이나 신자부터 스포츠, 가십까지 다양하다.

오로린은 “140자 제한 때문에 트위터를 무시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각하도록 하고, 영감을 주며, 매력적인 메시지를 사람들이 기억할 수 있는 한 두 문장으로 압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교황은 여기에 매우 탁월하며 이는 2천300만 명이 열광적으로 화답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해 4월 “불평등은 사회악의 뿌리입니다”라는 트윗으로 불평등에 대한 격렬한 논쟁을 시작했고, 지난 6월 환경 회칙을 발표했을 때는 매시간 트윗을 쏟아내기도 했다.

교황은 사람들이 200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집중해서 읽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트윗 폭탄’을 통해 교황의 메시지를 더 많은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가 닿게 했다고 오로린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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