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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교황 ‘닮은점도 많네’…관계개선 조짐

시진핑-교황 ‘닮은점도 많네’…관계개선 조짐

입력 2015-09-24 10:39
업데이트 2015-09-24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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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차이 취임해 부패청산·자본주의 비판 앞장서방미 일정서는 교황과 겹친 시진핑이 ‘손해’

나란히 미국을 찾아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다른 듯 닮은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간 사제 서품과 대만 정부 인정 등의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중국 공산당과 바티칸을 대표하는 두 정상이 의외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조심스럽게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 주석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하루 차이로 각각 최고 지도자에 올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013년 3월13일 콘클라베에서 첫 남미 출신 교황으로 뽑힌 지 만 하루도 안된 3월14일 시 주석은 국가주석 겸 국가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선출됐다.

취임 직후부터 나란히 조직 내 부패와의 전쟁에 착수해 개혁의 기치를 올렸고, 서구 자본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문제점과 맹목적 추종에 대해 잦은 비판을 내놓는 등 공통된 문제인식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티칸이 지난 1951년 대만 정부를 인정한 이후 양측의 공식 관계가 60년 이상 단절된 상태지만, 두 정상이 취임한 이후 막후 채널을 가동해 개선의 조짐을 보여준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4일 중국에서 3년 만에 처음으로 바티칸의 승인을 받은 가톨릭 주교 서품이 단행된 것이 그 예다.

중국은 그동안 당국의 통제를 받는 중국 천주교애국회를 통해 독자적으로 주교 임명권을 행사해 교황청과 갈등을 빚어왔다.

지난해 8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에도 중국 정부는 과거 요한 바오로 2세의 아시아 투어 때와는 달리 중국 영공 통과를 허가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세기에서 “중국 위에 평화와 안녕을 위한 신의 축복이 내리길 간구한다”는 감사 메시지를 보낸 것도 양국간 해빙 무드를 알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배경에는 유럽 등 기존 가톨릭 국가들의 신자 수 정체 현상을 겪는 바티칸이 13억 인구의 중국을 ‘잠재적 거대 시장’으로 보고 있고, 중국은 대만을 인정하는 몇 안 되는 나라인 바티칸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싶어한다는 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왕이웨이 인민대학 교수는 블룸버그에 “최근 (중국과 바티칸의) 양자 관계가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교황은 중국에 ‘선의의 제스처’를 보냈고, 중국도 주이탈리아 대사를 통해 바티칸과 긴밀히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 주석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방미 일정이 거의 겹친 탓에 첫 미국 국빈방문의 빛이 바래는 손해를 감수하고 있다.

시애틀을 먼저 들른 시 주석이 24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하기 직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 뒤 워싱턴DC를 떠난다.

또 다음날 시 주석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준비할 동안 교황은 유엔 연설로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저녁 시 주석이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공식만찬을 할 동안 프란치스코 교황은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에 관한 책 ‘시류를 거슬러’(Against the Tide)의 저자 존 앨런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무대에 있는 한 그가 쇼의 주인공이라는 데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그 밖에 누구도 B급 인사에 불과하다. 오직 다이애나비 정도가 살아있다면 교황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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