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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공세·립서비스’에 유엔총회서 환호받은 시진핑

‘물량공세·립서비스’에 유엔총회서 환호받은 시진핑

입력 2015-09-29 13:41
업데이트 2015-09-29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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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연설, 박수소리에 열번 중단”…군사원조로 제3세계 잡기 ‘올인’

“20분이 채 안 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은 박수 때문에 열 번 가량 중단됐다.”

중국 관영 관찰자망(觀察者網)은 28일(현지시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진행된 시 주석의 기조연설에 대한 회원국들의 반응을 ‘유엔 공식 블로그’를 인용해 이같이 요약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도 뉴욕발 기사에서 “시 주석은 열렬한 박수소리와 함께 연단에 올랐다”고 소개했다.

중국 관영언론들의 지도자 관련 보도에는 종종 미사여구나 과장된 표현이 담겨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유엔 무대에서 연설한 시 주석이 각 회원국 대표들로부터 큰 환호성을 받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가 이번 총회에 참석한 그 어떤 국가 지도자보다도 ‘통 큰 지원’과 ‘화려한 립서비스’를 선보인 까닭이다.

시 주석이 유엔 발전을 위해 10년간 10억 달러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히자 장내에서는 4∼5초가량 열렬한 박수가 이어졌다.

유엔에 평화유지군 8천 명을 파견하겠다는 대목에서도 또다시 박수가 터졌다.

’큰손’ 중국의 물량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 주석은 5년 안에 아프리카연합(AU)에 1억 달러 상당의 군사원조를 무상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헬기부대도 처음 투입하기로 했다.

또 지뢰 제거를 위해 2천 명의 평화유지군을 교육하고, 더욱 많은 건설·운수·의료 대원을 평화유지 활동에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선물로 포장된 그의 연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과 비교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에 앞서 한 연설에서 세계 50여 개국이 3만 명가량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했다고 소개했지만, 미국의 새로운 파견 계획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은 제한 시간 15분을 훨씬 넘겨 50분간 이어졌다”며 “지루한 연설”이었다고 혹평했다.

특히 시 주석은 제3세계의 발언권 강화 지지에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협력·공영을 핵심으로 하는 신형국제관계’, ‘인류운명공동체 구축’ 등의 발언을 시작으로, ‘다변주의 견지’, ‘각종 문명에 대한 존중’ 등을 주장하고 ‘일방주의’, ‘승자 독식’을 비판했다.

중국은 개발도상국,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이 국제통치 과정에서 더욱 큰 대표성과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발언들은 모두 현행 세계질서를 주도하는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겨냥한 것으로, 결국 중국이 시진핑 체제 들어 꾸준하게 밀어붙이는 ‘국제질서 새판짜기’ 행보로 귀결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 주석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16차 아시아·아프리카(AA) 회의에 참석한 한 연설에서도 ‘신형국제질서 구축’을 주장하고 선진국들의 “정치적 조건을 단” 지원을 간접 비판하며 비동맹 국가들의 환심을 산 바 있다.

중국언론들은 “유엔 총회는 193개 회원국 대표, 옵서버, 국제조직 지도자가 모이는 장소로 각국은 이 기회를 빌려 스스로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시 주석이 유엔무대에서 국제관계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은 처음일 뿐 아니라 중국이 세계 제2경제대국으로 부상한 뒤 일련의 유엔정상회의에 참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올해 총회에는 97개국 국가원수와 5명의 부대통령, 44명의 정부수뇌, 5명의 부총리, 42명의 장관급 대표가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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