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보도 “할당 압박에 자진 귀국 신청, 해외 근무 희망자 감소”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를 위해 외교관들에게 거액의 외화 조달을 지시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29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다음 달 10일 예정된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소속 외교관에게 1인당 최소 미화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9천400만원)의 외화를 융자받도록 할당량을 설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찰총국의 재외 공작원에게는 이달까지 1인당 미화 20만 달러를 상납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며 ‘미납자는 모가지’라는 압박 때문에 본업인 첩보 활동보다 외화 벌이에 내몰린 상황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이 때문에 할당량을 채우기 어려워 북한으로 돌아가겠다고 신청하는 이들이 늘고 그간 선망의 대상이던 해외 근무를 지원하는 이들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간부와 접촉하는 소식통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맞춰 건설사업을 하거나 열병식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올해 8월 주민들에게 가구당 중국 화폐로 약 40위안(한화 약 7천461원)씩 징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반 북한 노동자 월급의 2배 수준이다.
또 수해 복구를 명목으로 성인 1인당 2천원(북한 원화로 추정)이나 작업용 장갑 등 현물을 내게 하고 있으며 지방에 따라서는 김일성·김정일 부장의 동상 건설에 주민을 동원하는 사례도 있다고 산케이신문은 설명했다.
북한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를 상대로 창건 70주년 기념식 참석자를 모집하고 있으나 1인당 참가비 약 일본 화폐 30만 엔(한화 약 296만원) 외에 통행료 등으로 추가로 돈을 요구하고 있어 꺼리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