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시장 금리, 2013년 ‘긴축발작’ 때보다 높아졌다

신흥시장 금리, 2013년 ‘긴축발작’ 때보다 높아졌다

입력 2015-09-30 09:39
업데이트 2015-09-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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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의 채권 금리가 2013년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준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 시기보다 높아졌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신흥국 채권지수인 EMBI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1% 포인트 가까이 올라 연 6.65%를 기록했다.

JP모건이 벤치마크(기준지수)로 삼는 EMBI 지수는 신흥국이 발행한 국제 통화 채권의 금리를 준용한다.

EMBI 지수는 2013년 6월 테이퍼 탠트럼 때도 6.5%를 넘지 않았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출구전략 시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자 예상치 못한 충격에 세계 금융시장은 긴축 발작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EMBI 지수가 많이 오른 것은 베네수엘라, 우크라이나 등 위기국의 채권 금리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의 채권 금리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올해 들어 배 가까이 폭등했다.

다른 신흥국들의 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10년 만기 채권 금리는 연 8.55%로 지난 1월(7.05%)보다 1.5% 포인트 올랐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달러 강세,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신흥국 채권 금리를 끌어올렸다.

이달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강력한 배경으로 중국을 비롯한 세계 경기 불안이 꼽히면서 신흥국 경제의 위기감은 더 커졌다.

신흥국이 현지 통화로 발행한 채권도 외국인 투자자의 매입 확대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멕시코와 폴란드의 자국 통화 채권 가운데 절반 이상은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가브리엘 산토스 전략가는 “몇몇 신흥국 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 취약해질 수 있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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