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 매달린 中 증시…긴박했던 개장직후 18분

절벽에 매달린 中 증시…긴박했던 개장직후 18분

입력 2016-01-08 17:45
수정 2016-01-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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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가 개장 직후 18분 만에 4% 이상 수직으로 하락하며 전날의 악몽을 상기시켰다.

다행히 이날 시장은 2% 가까이 상승 마감했지만, 아침 거래에 나선 투자자들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8일 한국시간으로 10시25분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 전 동시호가에서 2.23% 오른 3,194.63으로 장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전날 개장 30분 만에 주가가 7% 이상 폭락하며 거래중지 사태를 맞았던 투자자들은 이날 위안화 기준환율이 전날보다 소폭 절상돼 고시되자 안도했다. 위안화 절하 압박에 촉발된 증시 매도세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날 중국 당국이 시장 불안을 오히려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았던 서킷 브레이커 제도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점도 주가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는 장 시작 몇 분 만에 무너졌다.

상하이종합지수가 15분 만에 개장 시 상승률 2%를 모두 내주고 하락 반전한 데 이어 3분 만에 마이너스(-) 2.04%까지 추락했다.

18분 만에 주가가 4% 이상의 변동폭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전날의 악몽을 되새겼다.

전날 역시 개장 직후 주가가 5% 이상 폭락해 7%까지 무너지는 데 단 29분밖에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날은 서킷 브레이커가 없다는 안도감에서인지 투자자들은 패닉에 휩싸이진 않았다.

앞서 전문가들은 서킷 브레이커가 거래 정지 전에 주식을 내던져야 한다는 불안감을 증폭시켜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해왔다.

린지 그룹의 피터 부크바 수석 애널리스트는 CNN머니에 서킷 브레이커의 중단은 중국 증시에 약간의 단기적인 압박을 덜어주겠지만, 만병통치약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사람들은 앞다퉈 팔아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을 초래하는 데드라인은 없게 됐다며 이제 “중국 주식시장은 제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상하이증시는 전날보다 1.97% 오른 3,186.41로 거래를 종료했다.

선전종합지수도 1.05% 오른 1,978.72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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