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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김정은 ‘수폭’ 개발 마오쩌둥 흉내 낸 것”

온라인>“김정은 ‘수폭’ 개발 마오쩌둥 흉내 낸 것”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01-13 20:51
업데이트 2016-01-13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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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과거 핵무기 개발로 미국과 국교수립한 중국 벤치마크”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수소탄 개발과 관련,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중국 국가주석의 흉내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연합뉴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수폭, 마오쩌둥 흉내 내는 김정은, 대미(對美) 정상화 노린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북한이 진짜로 수폭 실험에 성공했는지와는 별개로 반세기의 시차가 있는 중국과 북한의 발표내용은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 칼럼은 조선중앙통신이 11일 김정은이 “수폭 실험에 기여한” 과학자들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로 초청해 기념촬영을 했다고 보도한 것은 꼭 1년 전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민대회당에서 원로과학자 위민(于敏.89)에게 국가 최고과학기술상을 수여한 것을 생각나게 한다고 말했다.

 위민은 마오 시대에 수폭을 개발한 ‘중국 수소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과학자지만, 마오 시대에는 기밀을 유지하기 위해 이름을 숨겼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중국은 1964년 10월 도쿄 올림픽이 한창일 때 첫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방사성 물질이 일본에서도 검출됐다.1967년에는 수소폭탄 실험을 했으며 1990년대까지 40회 이상의 실험을 거듭했다.

 오사카 박람회가 열렸던 1970년에는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위성에서 보내온 노래라며 ‘둥팡훙(東方紅)’을 라디오 방송으로 내보내 축제분위기를 조성했다. 당시 중국은 국제적으로 고립돼 지금 북한이 처한 상황과 아주 비슷했다.

 이에 비해 북한은 2006년 첫 핵실험을 실시한 후 2009년 ‘위성’이라고 칭한 미사일을 발사하고 “위성에서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전송해 왔다”고 선전했다. 이어 올해 1월6일 ‘수폭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했던 시절에는 미국 등의 핵무기를 ‘종이호랑이’라며 허세를 부렸지만 70년대까지 원폭,수폭,인공위성 등 이른바 ‘3가지 신기’를 갖추자 대미협상을 적극 추진했다. 이후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밀사로 파견돼 비밀협상을 거쳐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중국방문이 이뤄졌다. 중국이 수폭 실험을 실시한 지 불과 5년 만이다.

 칼럼은 김정일이 노리는 것은 대미협상이며 일본과의 국교정상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무조건 위기를 조장해 미국의 주의를 끌어내 마지막에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국교를 정상화하고 현 체제를 보장받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으로서는 미공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한국 상공을 날고 한·미·일 3국 간 외교·안보상의 결속이 강해지는 게 그의 계산대로 전개되는 상황일지도 모르지만, 고모부까지 숙청, 사형에 처한 김정은의 공포통치도 마오쩌둥을 연상시킨다고 이 칼럼은 지적했다. 마오는 ‘대약진’운동 실패 등으로 지위가 불안해지자 국가 주석이었던 류샤오치까지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또 김정은이 자신의 생일인 8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 영상을 공개한 것도 60년대 중국의 SLBM개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 정권으로서는 몹시 골치 아픈 존재지만 현재로서는 1961년 체결한 중 조 우호협력상호조약이 살아있는 ‘동맹국’인데다 남중국해 문제 등을 놓고 미국과의 사이도 좋지 않기 때문에 물자공급을 끊는 등의 방법으로 북한을 아예 던져 버릴 형편도 아니다.

 핵실험만은 하지 말라고 압박해온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수폭 실험’을 당연히 도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김정은의 입장에서는 “중국이 1960년대에 한 행동을 보고 배운 것뿐이다. 자위를 위한 조치”라고 버틸 수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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