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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 테러리즘 모태 ‘와하비즘’ 확산, 제2의 중동 되나

동아시아에 테러리즘 모태 ‘와하비즘’ 확산, 제2의 중동 되나

입력 2016-01-15 11:42
업데이트 2016-01-1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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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온건 이슬람과 충돌하면서 테러 확산 우려

“와하비즘이 급속도로 아시아 이슬람권에 확산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테러를 비롯해 비교적 안전지대로 간주돼온 동아시아 이슬람국가들에서 최근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인 지하디스트들에 의한 테러 행위가 빈발하자 장차 동아시아가 제2의 중동이 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동아시아 이슬람국들은 걸프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관용적인 이슬람 이념을 선택해 종파간 갈등이 크지 않은 것으로 간주돼 왔으나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들의 급속한 침투로 유혈 폭력 사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세계 최대의 이슬람국인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의 방대한 이슬람 인구를 감안할 때 와하비즘 확산에 따른 폭력 갈등의 잠재력을 우려하고 있다.

와하비즘은 수니파의 분파로 사우디왕가가 그 본산이다.

쿠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슬람 근본주의로 샤리아 등 엄격한 율법 시행을 강조한다. 이슬람판 청교도격이나 여성의 종속화, 이교도들에 대한 무관용적인 살상 등 폭력적이고 배타적이다.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탈레반, 보코하람, 알샤바브 등 국제적인 이슬람 테러조직들이 모두 와하비즘을 모태로 하고 있다.

동아시아 와하비즘의 전초 기지는 파키스탄이다. 2차 대전 후 공식적인 이슬람국가는 아랍권이 아닌 아시아의 파키스탄에서 출범했다.

파키스탄은 인도로부터 분리할 당시 온건 이슬람국이었으나 지금은 종교적 다수파의 의지가 폭력적으로 강요되는 이슬람공화국이다. 수니 강경파들은 경쟁종파인 시아파를 비롯, 기독교, 힌두교 및 이슬람 온건파들을 대상으로 닥치는대로 테러를 자행해왔다. 통계에 따르면 그동안 6만명의 파키스탄 주민이 이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경을 넘어 인도 공항을 공격한 집단도 수니 강경파들이다.

와하비즘의 급속한 확산은 본가인 사우디 왕가의 지원아래 이뤄지고 있다. 테러리스트 양성소란 비난을 들어온 파키스탄내 이슬람 교리학교(마드라사)들이 사우디의 재정지원을 받는 것을 비롯해 아직도 사우디와 걸프 지역 수니파 상당수 유력가문들이 IS를 비롯한 테러그룹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온건 이슬람을 표방해온 터키나 인도네시아가 최근 테러 표적이 된 것은 와하비즘을 등에 업은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이 이들 ‘타락한 이슬람’ 지역으로 국제적인 네트워크을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람니스트 빅터 말레는 14일 와하비즘이 이들 지역으로 급속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온건하고 관용적인 동방의 이슬람 전통과 충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와하비즘 동방 전초 기지격인 파키스탄이 내부 수니 근본주의자들을 통제하지 못할 경우 파키스탄 국가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을 것이라면서 파키스탄 군부의 미온적인 대응을 비판했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폭력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으나 국내 근본주의 세력이 국제적인 테러 네트워크와 연계에 나서면서 이제는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15일 동아시아 이슬람국들이 근래 급격히 보수화하고 있다면서 말레이시아를 예로 들었다. 방글라데시도 수니파 근본주의자들이 타종파와 외국인들을 상대로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이슬람의 보수화는 젊은층을 더욱 비관용적인 이슬람 근본주의자로 만들고 IS와 같은 외부 폭력그룹들과 연계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 IS 등 외부 조직들로부터 영감을 받는 내부 ‘외로운 늑대’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시아 이슬람 국가들의 젊은이들에게 IS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IS가 나이지리에서 자바에 이르는 전세계 광범위한 지역에서 성공적으로 신병을 모집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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