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유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 예비역계급 강등 위기

‘기밀유출’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 예비역계급 강등 위기

입력 2016-01-19 11:57
수정 2016-01-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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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에서 중장으로… 국방장관 중징계 강력 시사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 사령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역임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예비역 대장이 현역 근무 당시 기밀을 유출한 것과 관련해 중장으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한때 대선 후보감으로도 떠오르던 그가 강등되면 연금 차액 수십만 달러도 물어내야 한다.

18일(현지시간)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타임스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군 복무 시 기밀을 전기작가 겸 내연녀에게 유출한 사실을 실토한 퍼트레이어스에 대해 애초의 입장을 바꿔 중징계하는 문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앞서 퍼트레이어스의 대장 계급을 그대로 둘 것을 권고한 국방부의 의견을 기각할 의향을 강력하게 내비쳤다. 이는 부하 여군들과의 성추문, 사관학교 동기생이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와 특혜성 계약을 체결하는 데 부당한 영향력 행사, 음주 상태에서 민간인들과의 주먹다짐 등 장성들을 둘러싼 말썽이 끊이지 않자 ‘군기확립’ 차원에서 중징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퍼트레이어스도 비리 장성들에 대한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등이라는 중징계와 이에 따른 연금 차액 반납 등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카터 장관이 퍼트레이어스에 대해 사실상 ‘면죄부’를 준 존 맥휴 전 육군장관의 권고 등 관련 정보를 요청했다며, 관련정보를 검토하고 나서 최종 결정을 내길 것이라고 밝혔다. 강등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예비역 대장으로 남을 것인지 갈림길에 서 있다는 얘기다.

강등에 따른 불명예와 함께 현실적인 불이익은 연금차액 반납이다. 대장 전역자의 연금은 연간 22만 달러(2억 6천600만 원)인 반면, 중장 전역자의 연금은 17만 달러(2억 500만 원)로 5만 달러(6천만 원)나 차이가 난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전역한 그는 20만 달러 넘게 차액을 고스란히 물어내야 한다는 게 국방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군은 개인행동이 부적절하거나 전투 시 결정을 제대로 내리지 못한 장성들에 대해 강등을 한 적이 있지만, 4성 장군인 대장에 대해서는 워낙 숫자가 적다는 이유로 강등한 경우가 거의 없다. 어느시기던 미 육군의 대장 수는 통상 12명이다.

퍼트레이어스는 내연관계이던 작가 폴라 브로드웰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2012년 CIA 국장직에서 물러났다.

퍼트레이어스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총사령관으로 재직하면서 입수한 기밀이 포함된 8권의 노트를 자신의 자서전을 준비하던 브로드웰에게 제공하고 CAI 이메일 계정과 기밀문서를 열람할 수 있게 한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기밀 중에는 신분을 감추고 고난도의 임무를 수행하던 비밀공작원들의 신원, 미국의 정보 역량, 국가안보회의(NSC) 고위 관계자들과의 면담 내용,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 등 가장 민감한 내용도 포함돼 미국 전역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그러나 법원은 지난해 4월 그에게 집행유예 2년과 벌금 10만 달러(1억 2천100만 원)를 선고해 형평성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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