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같은 동화들의 기원이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연구가 나왔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더럼 대학교의 인류학자 제이미 테흐라니 박사는 ‘잭과 콩나무’가 거인의 보물을 훔친 소년의 이야기 군에 속하며, 그 기원은 동인도-유럽어족과 서인도-유럽어족이 나뉜 5천여 년 전이라고 밝혔다.
‘미녀와 야수’, 독일 민화에 나오는 난쟁이 룸펠슈틸츠킨은 약 4천 년 된 이야기다.
초능력을 갖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대장장이 이야기인 ‘대장장이와 악마’의 기원은 무려 6천 년 전 청동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장장이는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무엇이든 용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영혼을 맞바꾸고, 악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고 악마를 나무같은 움직일 수 없는 물체에 용접하는 데 새로운 능력을 사용한다.
진화 생물학의 계통발생 비교방법론을 이용한 이 연구에 따르면 이런 기본 이야기 구성은 인도부터 스칸디나비아까지 인도-유럽어권에 걸쳐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이야기는 야금술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는 고대 인도-유럽어 사회로 거슬러 올라가며, 흑해 북쪽의 유목 민족이 5천∼6천년 전 거대한 영토 확장을 했다는 고고학적, 유전적 증거가 있다고 연구는 밝혔다.
하지만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의 민속학자인 존 린도는 고대 인도-유럽어에 금속과 관련된 단어는 제한적이며, ‘대장장이’라는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이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테흐라니 박사는 “이 이야기들이 기록되지 않은 채 오래 존재해 왔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라며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존재하기 전부터 전해져 왔다. 아마도 멸종된 인도-유럽어로 구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세기 ‘빨간 두건’,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같은 이야기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그림 형제도 그들이 쓴 동화가 인도-유럽어족이 탄생한 시절의 문화적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사상가들은 어떤 이야기들은 훨씬 나중에 생겨났고 구전됐으며 16, 17세기에 처음 글로 쓰였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테흐라니 박사는 “어떤 이야기는 처음 기록된 것보다 훨씬 오래됐고, 이 이야기들의 어떤 버전은 고대 신화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우리가 확인한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문화권의 동화들을 비교해 이 문화들의 역사적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공동의 선조들이 전해 온 이야기에 대해 추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흐라니 박사와 리스본 신흥대학교의 민속학자 사라 그라사 다 실바가 함께 한 이 연구는 영국 학술원 오픈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더럼 대학교의 인류학자 제이미 테흐라니 박사는 ‘잭과 콩나무’가 거인의 보물을 훔친 소년의 이야기 군에 속하며, 그 기원은 동인도-유럽어족과 서인도-유럽어족이 나뉜 5천여 년 전이라고 밝혔다.
‘미녀와 야수’, 독일 민화에 나오는 난쟁이 룸펠슈틸츠킨은 약 4천 년 된 이야기다.
초능력을 갖기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대장장이 이야기인 ‘대장장이와 악마’의 기원은 무려 6천 년 전 청동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장장이는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무엇이든 용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의 영혼을 맞바꾸고, 악마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고 악마를 나무같은 움직일 수 없는 물체에 용접하는 데 새로운 능력을 사용한다.
진화 생물학의 계통발생 비교방법론을 이용한 이 연구에 따르면 이런 기본 이야기 구성은 인도부터 스칸디나비아까지 인도-유럽어권에 걸쳐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이 이야기는 야금술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이는 고대 인도-유럽어 사회로 거슬러 올라가며, 흑해 북쪽의 유목 민족이 5천∼6천년 전 거대한 영토 확장을 했다는 고고학적, 유전적 증거가 있다고 연구는 밝혔다.
하지만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의 민속학자인 존 린도는 고대 인도-유럽어에 금속과 관련된 단어는 제한적이며, ‘대장장이’라는 단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이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테흐라니 박사는 “이 이야기들이 기록되지 않은 채 오래 존재해 왔다는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것”이라며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가 존재하기 전부터 전해져 왔다. 아마도 멸종된 인도-유럽어로 구전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세기 ‘빨간 두건’, ‘신데렐라’, ‘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같은 이야기를 대중에게 널리 알린 그림 형제도 그들이 쓴 동화가 인도-유럽어족이 탄생한 시절의 문화적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사상가들은 어떤 이야기들은 훨씬 나중에 생겨났고 구전됐으며 16, 17세기에 처음 글로 쓰였다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테흐라니 박사는 “어떤 이야기는 처음 기록된 것보다 훨씬 오래됐고, 이 이야기들의 어떤 버전은 고대 신화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우리가 확인한 것은 그것보다 훨씬 더 오래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문화권의 동화들을 비교해 이 문화들의 역사적 관계를 파악함으로써, 공동의 선조들이 전해 온 이야기에 대해 추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테흐라니 박사와 리스본 신흥대학교의 민속학자 사라 그라사 다 실바가 함께 한 이 연구는 영국 학술원 오픈 사이언스지에 실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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