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성전환수술 안받은 트랜스젠더 출전 허용해야” 새 지침

IOC “성전환수술 안받은 트랜스젠더 출전 허용해야” 새 지침

입력 2016-01-25 09:40
수정 2016-01-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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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경기에 적용하도록 권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선수도 올림픽 등 국제적인 스포츠 대회에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내용의 새 지침을 마련했다.

25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IOC 의무과학분과위원회는 이같은 내용 등을 골자로 트랜스젠더 선수들의 대회 참가 자격을 완화하도록 권고하는 새 가이드라인을 최근 채택했다.

IOC는 새 가이드라인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면서 “트랜스젠더 선수들이 스포츠 경기 참가 기회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침 개정 배경을 밝혔다.

IOC는 또 “성전환수술을 (경기) 참가의 전제조건으로 삼는 것은 공정한 경쟁의 원칙을 지키는 데 불필요할 뿐 아니라 관련 법률 제정 추세나 인권 개념과도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트랜스젠더(타고난 성별과 자신이 인식하는 성별이 다른 성소수자) 선수들은 성전환 수술을 받은 경우(트랜스섹슈얼)가 아니어도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새 가이드라인은 선천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스스로를 여성으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의 경우 대회 출전 1년 전부터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 이하임을 입증하면 출전을 허용하도록 했다.

반대로 여성의 신체를 타고났으나 남성으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아무 제한 없이 남자 경기에 나설 수 있다.

2003년 마련된 기존 IOC 가이드라인에서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국제대회 참가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성전환 수술을 받고 최소 2년간 호르몬 관리를 받아야 했으나 이를 대폭 완화한 것이다.

이 가이드라인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IOC와 의학 전문가 회의를 통해 승인됐다고 AP는 전했다.

새 가이드라인은 규정이나 제한 등 강제성을 띤 조치가 아니라 각 종목별 국제 연맹이나 기타 스포츠 단체, 올해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적용하도록 권고하는 형태라고 AP는 덧붙였다.

IOC 의무 책임자인 리처드 버짓은 A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새 가이드라인이 IOC 집행위원회 의결을 거칠 계획이 없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규정이나 제한이 아니라 과학적인 합의로 경기단체들이 트랜스젠더 출전자격을 명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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