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융계의 ‘큰 손’인 조지 소로스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론을 제기한 데 대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직접 나서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경제의 성장둔화가 현실화된 가운데 국제 투기자본의 위안화 공격 가능성이 커지자 중국 경제당국자들이 총동원돼 이를 방어하고 있다.
28일 홍콩 봉황망에 따르면 리 총리는 최근 상공인들과 좌담회에서 “근래들어 국제적으로 중국 경제를 ‘공매도’하려는 소리가 나온다. 일부는 심지어 중국 경제의 둔화가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도 한다. 대체 어느 곳의 논리인가”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중국 경제성장은 여전히 합리적 구간에 머물러 있다”면서 소로스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은 채 최근 소로스의 경착륙론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7%대가 붕괴돼 6.9%를 기록한 것을 옹호하며 “중국은 이미 10조 달러대의 경제대국으로, 현재의 국내총생산(GDP) 1% 증가는 5년 전의 1.5%, 10년 전의 2% 증가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고 앞으로도 장기간 사회주의 초급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국제 시장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는 주장은 중국을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소로스는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사실상 피할 수 없다”며 “(경착륙을)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전 세계에 문제를 안기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아시아 국가 통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해 말 미국 국채를 샀다고 전했다.
국제 투기자본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진 소로스의 이 같은 공세에 중국이 총동원돼 반격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26일 ‘중국을 향해 선전포고? “하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시아 통화 하락에 돈을 걸었다고 밝힌 소로스의 영향력으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아시아 각국 화폐가 심각한 투기성 공격에 직면했지만 이런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이후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심화되고 있으며 위안화가 절하추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제 흐름과 비교하면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화통신도 ”왜 국제 투기자본은 현실을 외면하는 주장을 하느냐“고 물으며 ”공매도 투자자들이 숙제를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이거나 의도적으로 공황을 조장해 차익을 챙기려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중국 지도부의 경제 브레인 중 한 명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 중국과 세계경제센터 주임도 소로스 주장 반박에 가세했다. 리 주임은 “소로스의 관점은 완전히 실제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중국의 기본상황을 외면하며 공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 주임은 “소로스가 이렇게 계속하면 반드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의 친구로서 매우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소로스와 중국 정부는 구원(舊怨)이 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태국, 말레이시아 경제를 곤경에 빠트렸던 소로스가 홍콩시장 공격으로 관심을 돌리자 홍콩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업고 엄청난 주식매입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통화를 지켜냈던 일이 있다.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도 위안화를 다른 아시아 통화처럼 평가절하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며 소로스의 공격에 맞서기도 했다.
중국 경제는 당시보다 규모가 10배 커졌고 외환보유고도 20배나 늘어나 투기자본의 공격이 용이하지는 않지만 당시와 달리 성장둔화와 구조 개편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십 년간 고성장이 생산과잉, 지방부채 문제와 함께 고평가된 위안화를 초래했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혼란에서 보듯 중국 정부의 시장 관리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천싱둥(陳興動) BNP파리바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로선 위안화가 현재 균형 상태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가능성이 없다는 것도 맞다”며 “하지만 현재 중국정부와 시장의 게임이 돼 버린 상황에서 시장이 위안화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조지 소로스
리 총리는 “중국 경제성장은 여전히 합리적 구간에 머물러 있다”면서 소로스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은 채 최근 소로스의 경착륙론을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 만에 7%대가 붕괴돼 6.9%를 기록한 것을 옹호하며 “중국은 이미 10조 달러대의 경제대국으로, 현재의 국내총생산(GDP) 1% 증가는 5년 전의 1.5%, 10년 전의 2% 증가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여전히 개발도상국이고 앞으로도 장기간 사회주의 초급단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국제 시장에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는 주장은 중국을 과대평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소로스는 지난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사실상 피할 수 없다”며 “(경착륙을) 예상하는 것이 아니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로스는 중국의 성장 둔화가 전 세계에 문제를 안기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아시아 국가 통화의 미국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지난해 말 미국 국채를 샀다고 전했다.
국제 투기자본의 대표적 인물로 알려진 소로스의 이 같은 공세에 중국이 총동원돼 반격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지난 26일 ‘중국을 향해 선전포고? “하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아시아 통화 하락에 돈을 걸었다고 밝힌 소로스의 영향력으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아시아 각국 화폐가 심각한 투기성 공격에 직면했지만 이런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이후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심화되고 있으며 위안화가 절하추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제 흐름과 비교하면 중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화통신도 ”왜 국제 투기자본은 현실을 외면하는 주장을 하느냐“고 물으며 ”공매도 투자자들이 숙제를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이거나 의도적으로 공황을 조장해 차익을 챙기려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중국 지도부의 경제 브레인 중 한 명인 리다오쿠이(李稻葵) 칭화(淸華)대 중국과 세계경제센터 주임도 소로스 주장 반박에 가세했다. 리 주임은 “소로스의 관점은 완전히 실제상황과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중국의 기본상황을 외면하며 공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리 주임은 “소로스가 이렇게 계속하면 반드시 손실을 보게 될 것”이라며 “그의 친구로서 매우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사실 소로스와 중국 정부는 구원(舊怨)이 있다.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태국, 말레이시아 경제를 곤경에 빠트렸던 소로스가 홍콩시장 공격으로 관심을 돌리자 홍콩은 중국 정부의 지원을 업고 엄청난 주식매입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통화를 지켜냈던 일이 있다.
주룽지(朱鎔基) 당시 총리도 위안화를 다른 아시아 통화처럼 평가절하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하며 소로스의 공격에 맞서기도 했다.
중국 경제는 당시보다 규모가 10배 커졌고 외환보유고도 20배나 늘어나 투기자본의 공격이 용이하지는 않지만 당시와 달리 성장둔화와 구조 개편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십 년간 고성장이 생산과잉, 지방부채 문제와 함께 고평가된 위안화를 초래했고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혼란에서 보듯 중국 정부의 시장 관리능력에 대해서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천싱둥(陳興動) BNP파리바 수석 중국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로선 위안화가 현재 균형 상태에 근접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위안화의 급격한 절하 가능성이 없다는 것도 맞다”며 “하지만 현재 중국정부와 시장의 게임이 돼 버린 상황에서 시장이 위안화 매입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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