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 사진은 2007년 8월.
A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이 매체는 하퍼 리가 고향인 몬로빌에서 숨졌다는 사실을 시(市) 당국자를 포함한 다수의 지역 인사들로부터 확인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하퍼 리는 1926년 4월 28일 몬로빌에서 변호사인 아마사 콜맨 리의 4남매의 막내로 태어났다.
고향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다가 앨러배마 대학에 진학했으며, 졸업 후인 1949는 뉴욕으로 이주해 항공사 예약창구 직원으로 일했다.
작가의 꿈을 키웠던 하퍼 리는 8년 뒤 첫 소설인 ‘앵무새 죽이기’를 출판사에 보냈으나, 다시 쓰라는 요청을 받고 재집필에 들어갔다.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7월 11일 출판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하퍼 리의 이름을 세상에 알렸다.
미국의 대공황기인 1930년대 앨러배마의 한 소도시에서 벌어지는 혼란스러운 사회상과 흑인 차별 실태를 어린 소녀의 눈으로 낱낱이 고발한 이 소설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4천만 부 이상 팔렸으며 영화와 연극으로도 만들어졌다.
하퍼 리는 1961년 이 소설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언니의 병 간호를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하퍼 리는 대중에게 많이 노출되지 않은 은둔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2007년 뇌졸중을 앓았지만, 회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일 아침 같은 패스트푸드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거나, 선친이 세운 로펌에서 언니를 동행하는 하퍼 리의 모습이 마을 사람들에게 목격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앵무새 죽이기’의 후속작 ‘파수꾼(Go Set a Watchman)’을 출판했다.
그의 장례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은 상태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