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유네스코에 ‘나폴리 피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伊, 유네스코에 ‘나폴리 피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

입력 2016-03-05 21:48
수정 2016-03-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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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서 구워지는 피자 하루 500만개…“피자는 이탈리아 것임을 알리겠다”

이탈리아가 나폴리 피자 제조법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줄 것을 정식 신청했다.

5일 이탈리아 통신사 안사,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유네스코 위원회는 이탈리아 농업부가 주도한 나폴리 피자 제조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초의 주도 아퀼라의 제천의식이 나폴리 피자 제조법과 경합했으나 전 세계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피자가 더 적합하다는 이유로 나폴리 피자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나폴리 피자의 등재 여부는 신청 서류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유네스코 본부에 정식 접수되면 전 세계 200여 개 국가가 제출한 다른 후보와 경쟁을 거쳐 내년에 최종 결정된다.

나폴리 피자 제조법 등재 신청과 관련해 법률 검토를 담당한 피에르루이지 페트릴로는 “나폴리 피자는 이미 전 세계적 상품 브랜드”라고 말했다.

그는 “유네스코는 나폴리 피자를 만드는 방법이 비단 나폴리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전체의 사회통합 등에 이바지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도 최근 미국식의 피자 제조법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리오 프란체스키니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 비단 피자 제조법의 뛰어남을 인정받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피자가 이탈리아 것임을 주장하기도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란체스키니 장관은 “피자는 전 세계적인 음식이 됐지만 많은 나라들이 피자가 이탈리아 것임을, 또는 나폴리에서 시작됐음을 까맣게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에서 구워지는 피자는 하루에 약 500만 개, 연간 약 15억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에서 피자 제조 업계에 고정적으로 종사하는 근로자는 10만명으로 추산되며 주말에는 이 숫자가 5만 명 더 늘어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나폴리 피자는 1715∼1725년 이탈리아 미항 나폴리에서 처음 고안됐다. 나폴리 피자로 인정받으려면 피자 베이스의 두께가 3㎜를 넘어서는 안되며, 참나무 장작으로 달군 돌 오븐에서 60∼90초 정도 구워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나폴리 피자는 1889년에는 변종인 마르게리타 피자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사보이왕가의 마르게리타 왕비의 요청으로 당대의 유명 요리사가 바질과 모차렐라 치즈, 토마토소스를 활용해 만든 이 피자에서 초록색과 흰색, 빨간색으로 이뤄진 이탈리아 국기가 유래했다는 설이 있을 만큼 나폴리 피자와 이탈리아 정체성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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