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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빨 마구 뽑은 ‘공포의 치과의사’ 법정에…피해자 120여명

생이빨 마구 뽑은 ‘공포의 치과의사’ 법정에…피해자 120여명

입력 2016-03-08 13:29
업데이트 2016-03-0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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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치아를 마구 뽑는가 하면 치료를 잘못해 환자 100명 이상의 구강을 망가뜨린 ‘공포의 치과의사’가 프랑스 법정에 서게 됐다.

네덜란드 치과의사 야코뷔스 판 니로프(51)는 가중 폭행 및 사기 등 혐의로 8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느베르 시에서 재판을 받는다.

그는 구직 업체의 알선으로 2008년 느베르 인근 샤토 시농 지역의 유일한 치과의사로 개업해 처음에는 주민에게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판 니로프는 사실 형편없는 실력 때문에 네덜란드에서 치과의사 면허를 박탈당했으면서도 이를 숨기고 일을 했고 피해자들은 점점 늘어났다.

65세의 한 여성은 2012년 틀니를 맞추러 갔다가 한 번에 치아 8개를 뽑고 나서 사흘간 출혈이 멎지 않아 고생했는가 하면, 80세 노인은 발치한 후 의사가 “잇몸 살점이 사방에 덜렁거리는 채로 놔뒀다”고 말했다.

그의 치료를 받고 생긴 종기 때문에 여러 개의 치아를 잃은 퇴직 교사 니콜 마르탱이 2013년 피해자 모임을 결성하면서 진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패혈증 등 갖가지 후유증에 시달린 피해자 모임은 모두 120여명으로 불어났고, 이들은 판 니로프를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그를 체포했으나, 판 니로프는 불구속 재판을 틈타 캐나다로 도주했다.

국제 수배를 받던 그는 2014년 9월 캐나다의 소재지가 드러나자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 ‘자살 성향이 있다’,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 등의 주장을 펴며 송환을 피하려 했다.

판 니로프는 그러나 결국 프랑스로 넘겨져 파리 남부의 교도소에 수감됐다.

네덜란드 언론들은 그가 프랑스로 송환되기 전 이미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재판은 오는 18일까지 열릴 예정이며, 유죄가 확정되면 판 니로프는 최고 10년 징역에 15만 유로(약 2억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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