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캐나다 ‘스타 총리’ 트뤼도, 미국서 뜬다…“트럼프와 정반대”

캐나다 ‘스타 총리’ 트뤼도, 미국서 뜬다…“트럼프와 정반대”

입력 2016-03-08 16:49
업데이트 2016-03-08 16: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멋진 이미지·소수자 배려로 인기…혼탁한 대선정국 美서 ‘스타파워’

참신한 이미지와 친화력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혼탁한 대선 경선판에 질린 미국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젊고 멋진’ 트뤼도 총리가 워싱턴D.C.를 방문할 계획이 공개되자 미국에서 이른바 ‘트뤼도매니아’ 현상이 뒤따르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 정상으로는 1997년 이후 거의 20년 만에 처음으로 백악관의 국빈 만찬에 초청받아 1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선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부인 소피 그레구아르 여사와 함께 만찬과 칵테일 파티를 비롯해 알링턴 국립묘지 헌화식, 학생들과의 질의응답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트뤼도 총리는 이미 작년 말 부인과 함께 패션지 보그의 표지 주인공으로 등장했으며,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도 멋진 모습의 사진이 실리는 등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44세의 트뤼도 총리는 우선 17년 동안 총리를 지내며 ‘캐나다의 케네디’로 불렸던 캐나다 정치의 거목 피에르 트뤼도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전통적 우방인 미국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레몽 크레티앵 전 미국 주재 캐나다 대사는 허핑턴포스트에 “그는 사람들에게 잘 와 닿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미국인들은 그의 부친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트뤼도 총리는 미국에서 갈등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몇몇 유력 대선 주자들과는 정반대 스타일의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한층 주목받고 있다.

작년 12월 취임한 트뤼도 총리는 참신한 이미지와 쾌활한 성품, 훤칠한 외모, 친화력을 바탕으로 인기를 끌면서 캐나다에서 10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일궜다.

그는 당시 캐나다 내각 최초로 남녀 15명씩 동수로 이루어진 각료를 꾸리면서 그 이유를 “지금은 2015년이기 때문”이라며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 “우리는 지금 2만5천명 넘는 시리아 난민을 맞이했다. 집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공개적으로 난민들을 두 팔 벌려 맞이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7월 ‘게이 프라이드’(동성애자의 자긍심) 행진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평등을 강조하고 있다.

캐나다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데도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발표된 CBC 방송의 여론 조사에서 국정 지지도 61%를 나타냈다.

그런 트뤼도 총리를 두고 워싱턴포스트는 “여러모로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트럼프와 정반대의 인물”이라고 해석했다.

공화당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다른 인종과 종교, 여성을 차별하는 발언과 정책을 잇달아 내놓아 비난이 쏟아지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많은 미국인이 트럼프 등 대선 주자들의 상호 비방과 막말, ‘막가파식’ 정책에 혐오를 표시하면서 “진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 “차라리 캐나다로 이민 가고 싶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라 트뤼도 총리의 방미는 더 큰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번 방미를 계기로 미국 CBS 시사프로그램 ‘60분’과 한 인터뷰가 방영되자 트위터에는 “우리(미국)가 캐나다랑 총리를 나눠 가지면 안 되겠느냐”거나 “캐나다에 이민 가겠다”라는 글이 잇따랐다.

CBS가 트뤼도 총리가 피에르 트뤼도 전 총리와 배우 출신 마거릿 여사의 아들이라는 배경을 설명하면서 실수로 마거릿 여사 대신 트뤼도 전 총리가 마거릿 여사와 별거하고 나서 교제한 배우 킴 캐트럴의 사진을 싣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이에 ‘섹스 앤 더 시티’ 시리즈로 유명한 배우인 캐트럴은 트위터에서 “내게 캐나다 총리인 아들이 있다고?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순 없다”고 말했다.

TV 진행자 출신인 40세의 젊은 총리 부인 소피 여사 역시 미국인들이 트뤼도 총리의 방미를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소피 여사는 미셸 오바마 여사와 여러 차례 만나고 미셸 여사의 빈곤층 여학생 교육 캠페인인 ‘렛 걸스 런’(Let Girls Learn)에 지지를 보낼 예정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