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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 하는데도 멕시코선 여성 연봉 남성의 절반”

“같은 일 하는데도 멕시코선 여성 연봉 남성의 절반”

입력 2016-03-09 03:31
업데이트 2016-03-09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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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F 남녀 임금격차 보고서…저소득층 여성 생계형 마약범죄 내몰려

멕시코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남성과 같은 일을 하더라도 급여를 절반 정도밖에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저소득층 여성들은 생계형 마약범죄로 내몰리면서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멕시코 국립통계청(INEGI)의 직업 및 고용 현황 조사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으로 일하는 국민 5천160만 명 중 여성 비율은 19.8%에 그쳤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성별 임금 격차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멕시코 여성들의 급여는 같은 일을 하는 남성의 10년 전 급여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멕시코 여성들의 연평균 소득은 1만1천357달러(한화 약 1천373만 원)로 남성들의 2만3천347달러(2천822만 원)에 견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시간당 임금도 남성 5.5달러(6천650원), 여성 4.3달러(5천200원)로 차이가 났다. 이에 따라 조사 대상 145개국 중 멕시코의 성별 임금 격차 순위는 71위에 머물렀다.

성차별은 고위직이나 산업 분야에서 여성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엘 우니베르살은 전했다.

다만, 여성들은 보안 서비스와 농업, 어업, 목축업 등의 분야에서 남성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았다.

멕시코 국립자치대(UNAM)의 성 연구 프로그램 담당자인 아나 부켓은 “멕시코의 남녀 간 임금 격차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더 많은 소득으로 연결되는 의사결정 직위에 여성이 오르는 것은 매우 어려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멕시코에는 현재 1만3천여 명의 여성 수감자 중 53%가 마리화나 소지나 판매 등 경미한 마약 범죄 혐의로 구금돼 있으며, 대다수는 저소득 가정의 엄마이거나 가장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거나 자녀 교육 등에 문제가 생겨 빈곤의 대물림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400명의 아이가 재소자인 엄마와 함께 교도소에 머물고 있다.

멕시코 여성인권단체인 에키스가 최근 발표한 여성 마약범죄 수감 개혁안이라는 보고서를 보면 2013년에 마약 관련 범죄로 체포된 2천여 명의 여성 중 44%는 마약 운반 혐의, 30%는 마약 소지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보고서는 체포된 여성의 대다수가 저학력 빈곤층이며 전과 기록이 없었다며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을 최소화하면서 생계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가혹한 형량이 부과되는 줄도 모른 채 범죄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택연금 등과 같은 대안 구금센터 설치, 범죄 전과 기록 고려, 수감 중인 모유 수유자와 임신부 등의 건강 영향 평가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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